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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친박 무소속으로 4.29 재선거에서 당선된 정수성 당선인.
▲ 경주 친박 무소속 정수성 후보 경북 경주에서 친박 무소속으로 4.29 재선거에서 당선된 정수성 당선인.
ⓒ 임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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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선거에서 '친이-친박' 대결로 전국의 관심을 모았던 경북 경주 재선거에서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친이 정종복 후보를 누르고 압승했다.

이로써 '선거의 여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이 핵심으로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의 지원을 받았던 '여권실세'로 알려진 정 후보의 낙선으로 이상득 의원의 당내 영향력은 종전에 비해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주시민 이모(65)씨는 "이번에 한나라당의 분패로 지금까지 국회의원이 없어 정부의 예산 배정 등에서 불리했던 경주가 또다시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소외받게 될지 괜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주 재선거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 당선

29일 실시된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를 표차로 1만여 표 이상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날 오후 10시를 넘어서자 정수성 당선인이 정종복 후보를 계속 앞서기 시작하면서 정수성 후보의 당선이 일찌감치 예견됐다.

정수성 후보 선거사무소에 모여든 지지자들은 들뜬 표정으로 술렁대기 시작했고, 반면 정종복 후보 사무소에 대기 중이던 지지자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일부는 낙담한 나머지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11시 50분쯤 경주시 황오동 선거사무소에 나타난 정수성 후보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400여 명의 지지자들로부터 격려와 환호를 받았다.

정 후보는 상기된 표정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38년 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상한 경주발전 계획을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이 이뤄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다른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 낮은 자세로 시민의 눈과 손발이 되고, 후보 때 낸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선거에서의 승리한 요인에 대해  정 후보는 "정직성이 있고 참신성이 있는 인물을 시민들이 선택한 결과"라며 "앞으로 말과 행동을 같이하며 시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입당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국회 사정을 몰라 무어라 말할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 박근혜 대표와 의논해 결정할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무엇보다 어려웠던 일은 악성루머와 흑색선전이 이어져 가장 괴로웠다"면서 "군인으로 바르게 살아왔기 때문에 참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를 끝낸 정 당선인은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유업과 경주 발전을 위한 생각을 다듬기 위해 구미를 다녀왔다"며 "박 전 대표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이 완성하지 못한 일을 해내겠다고 다짐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경주시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부재자 투표를 포함해 총 선거인수 21만1494명 중 11만3697명이 투표해 53.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투표율은 역대 선거사상 처음이라는 평가다.

'친이-친박' 논란 결국은 친박측 승리로

이번 경주 재선거는 육군 대장 출신으로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맡았던 정수성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박 전 대표가 참석하면서 '친박-친이' 세대결이 예상됐다.

또 지난해 총선 당시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으로 공천심사위 간사를 맡았던 정종복 후보가 다시 공천을 받아내자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정종복 후보는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과 가까운 사이인 데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를 비롯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전격적인 후원을 받아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특히 예비후보 등록기간인 4월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았다는 정 당선인의 기자회견 이후 한나라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했다.

이 결과 경주 유권자들의 선택은 싸늘했다. 일부 시민들은 "한나라당이 언제부터 경주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느냐"며 "당직자들이 대거 몰려와 소나기식 공약을 퍼붓고는 선거가 끝난 뒤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게 뻔하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작년 총선에서 낙선시킨 후보를 다시 공천한 한나라당에 대한 원망도 한몫을 했다. 한마디로 '자존심'이 훼손됐다는 것이 다수 시민들의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김일윤 전 의원의 부인 이순자씨의 출마가 두 후보의 당락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투표 결과 유권자들의 표심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정수성 후보 어떤 인물인가

정 후보는 40여년간 군에서 잔뼈가 굵은 육군대장 출신이다. 무엇보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치밀하면서도 합리적인 성격에 리더십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주시 강동면 출신으로 경주중과 경북고(45회)를 졸업했으며 1966년 육군보병학교 육군소위로 임관한 뒤 67년 월남전에 참전했고 당시 전투때 맞은 왼쪽다리의 총알은 지금까지 박혀 있다.  군 시절 '솔직하고 선이 굵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야전지휘관'으로 통했으며 국방부 근무지원단장, 육본 인사근무처장, 제 55사단장, 육군보병학교장, 수도군단장, 1군사령관 등을 거쳤다.

육군대장으로 전역한 뒤 지난 대선때 박근혜 전대표의 안보특보로 활동하면서 정치에 입문해 60이 넘은 나이에 이번 재선거에 첫 도전해 당당히 금배지를 달았다. 부인 이복구(61)씨와 사이에 2남을 두고 있고 종교는 불교, 취미는 등산이며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는다. 재산신고액은 15억600만원.  

▲경북 경주(63) ▲경주고 ▲경북고 ▲수도군단 참모장(준장) ▲국방부 근무지원단장 ▲55사단장(소장) ▲육군보병학교장(소장) ▲수도군단장(중장) ▲1군사령관(대장)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안보특별보좌관.

경북도 교육감 선거에는 이영우 후보 당선

경북도교육감 보권선거에서는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 김천고 교장을 역임한 이영우(63) 후보가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경북도교육위원회는 지도자 없는 8개월을 보냈다"면서 "이제 저를 중심으로 3만 경북 교육자가 모여 힘을 합해 명품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태그:#4.29 경주 재선거, #친박 무소속 정수성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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