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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19층에 위치한 천신일 회장의 세중나모여행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장면 취재를 막기 위해 유리출입문은 신문지로 막혀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19층에 위치한 천신일 회장의 세중나모여행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장면 취재를 막기 위해 유리출입문은 신문지로 막혀있다. ⓒ 유성호

 대검 중수부 직원들이 세중나모여행사에서 압수한  물품을 들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대검 중수부 직원들이 세중나모여행사에서 압수한 물품을 들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 유성호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천신일 회장 자택에서 나온 세중나모여행사 직원들이 승용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천신일 회장 자택에서 나온 세중나모여행사 직원들이 승용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 권우성

[기사보강 : 6일 오후 5시 30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 7일 오후 3시 수사관 20여명을 또 다시 보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자금을 거래한 이들의 자택 1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검찰이 이날 오전 천 회장의 자택과 세중나모여행사 사무실, 계열사 세성항운 등을 압수수색한 것까지 감안할 때 이날 천 회장과 관련돼 무려 18곳이 넘는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이 실시된 것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압수수색을 받는 이들의) 성격이나 압수수색의 구체적인 목적에 대해선 알려줄 수 없다"며 "유명한 인물이거나 공무원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구체적 목적은 알려줄 수 없다"

천 회장은 박 회장과 오랜 친분을 가지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의 조직과 자금을 책임진 '막후 후원회장'으로 활약했다.

이로 인해 천 회장은 '박연차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현 여권 실세들을 상대로 박 회장 구명 로비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일찌감치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우선 천 회장은 현재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던 작년, 박 회장의 사돈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세무조사 대책회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천 회장은 이와 함께 박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받고 10억 원을 받은 의혹도 있다.

천 회장은 또 박 회장이 그에게 2007년 대선 당시 수십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제기돼 이 돈이 이명박 후보의 캠프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천 회장이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과 17대 대선이 치러진 지난 2007년 한해에만 본인과 그의 자녀들이 보유한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해 185억여 원을 마련했고 이 중 일부가 당시 이 후보의 한나라당 특별당비(30억 원)로 사용됐다는 정황까지 드러난 상황이다.

천 회장, 이르면 다음 주 중 소환될 듯

앞서 검찰은 이에 대해 "한 점 의구심 없이 수사할 것"이라며 여러 차례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혹 수사에 대한 의지를 표한 바 있다. 검찰은 이와 별개로 "이번 수사는 대선자금 수사가 아니다"며 조사 범위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미 지난달 17일 국세청으로부터 지난 2007년 천 회장과 그의 자녀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세중나모 주식 매도 자료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로비 청탁 대가로 천 회장에게 거액을 주기로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천 회장의 계좌도 추적 중이다.

특히 검찰이 이날 천 회장과 돈 거래를 한 개인들을 상대로 대규모 압수수색을 편 것을 볼 때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확실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홍 기획관은 이날 오후 "대선자금 관련한 압수수색이 아니다"며 "박연차 회장과 천 회장과 관련된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고 원칙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식매매 관련 자료 확보와 박 회장과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도 "수사의 필요에 따라 자료를 확보한 상황"이라고만 답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이번 주 내로 마치고 이르면 다음 주 중 천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2008년 5월 28일 중국을 국빈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숙소인 조어대에서 조찬 간담회에 앞서 천신일 세중관광 회장 등 수행 경제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2008년 5월 28일 중국을 국빈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숙소인 조어대에서 조찬 간담회에 앞서 천신일 세중관광 회장 등 수행 경제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태광실업 세무조사 담당 국세청 간부 소환... "재소환 필요는 없다"

한편, 홍 기획관은 전날(6일) 소환 조사한 국세청 조홍희 법인납세국장과 신아무개 서초세무서장, 유 아무개 동울산세무서장 등 국세청 간부 3명에 대해 "참고인으로 소환해 압수한 국세청의 자료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이라며 "다시 소환 조사할 필요는 없다, 신분이 (피의자로) 바뀌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8년 태광실업에 대한 특별조사를 맡았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간부들로, 조 국장은 세무조사 결과를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도 당시 조사4국 3과장, 조사4국 3과 1계장으로 '보고 라인'에 속해 있다. 검찰은 현재 미국에 있는 한 전 청장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

홍 기획관은 "(전날 국세청 압수수색을 통해) 박 회장의 탈세혐의 고발 범위 내 포함시키지 않았던 자료들을 확보했다"며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과 같이 국가기관 간의 대결 이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연차#천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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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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