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청년연대 등 10여개 우익단체 회원 20여 명은 8일 오후 2시 청계광장 옆 소공원에서 '노무현 사법처리 국민연대'를 창립하고 노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흰 색 띠를 두르고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포승에 묶이고 수갑을 찬 죄수의 몸에 합성시킨 사진도 들고 나왔다.
그러나 탈북인단체총연합, 나라사랑시민연대, 자유통일연대, 자유북한인협회, 제2연평해전 추모국민운동본부, 자유북한여성구원연대 등 참여단체의 면면에서 볼 수 있듯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것을 비난하기 보다는 그동안의 '반북'주장을 되풀이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김정일 독재비호 김대중 노무현 일당 박살내자"라는 구호가 등장했는가 하면 세 단락, 다섯 문장으로 이뤄진 짧은 창립선언문에도 이런 주장이 많았다. 이 단체들은 선언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북한 김정일 독재 정권에 대한 무책임한 포용정책으로 대북퍼주기를 통한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지원해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 책임만으로도 사형에 처해야 할 국가반역죄인"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선언문 맨 마지막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는 300만 북한 동포를 굶어죽이고 수십 만명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둬 고문하고 공개처형한 김정일 독재 정권을 비호해온 친북좌파 세력과 자랑스런 조국 대한민국의 위대함과 정통성을 부정해 온 노무현-김대중-김정일 일당의 하수인들이 자행하고 있는 반체제 불법 폭력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애국 청년, 여성, 시민들과 탈북동포들의 힘을 모으고 보수우파 애국단체와 북한인권단체들과 연대와 협력을 통해 강력하고 당당하게 맞서 싸워 근대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자랑스런 조국 대한민국의 위대한 부모세대와 순국선열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자유 민주 평화통일의 선봉에 설 것을 결의한다."
권병찬 나라사랑시민연대 기획국장은 "부정부패 사건보다 더 크게 노무현이 잘못한 것은 헌법을 왜곡하고 북한에 퍼주기를 하고 대한민국을 반역의 나라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창권 탈북인단체총연합 회장은 "김대중-노무현은 지난 10년 동안 묻지마 퍼주기를 해 북한이 핵을 개발할 수 있게 했다"면서 "북한 김정일로부터 적화통일되면 우리 모두 짐승처럼 대우받을 수밖에 없으며 우리 탈북자들은 그것을 막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최용호 창립준비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붙은 피켓에 구두를 집어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청계광장 입구에서 노 전 대통령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15일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집회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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