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나라가 혈액을 수입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자발적인 헌혈문화가 자리를 잡지 못했고, 이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 또한 미비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 강감창(송파4) 의원은 "서울은 전국에서 혈액소비량이 가장 많은 도시인 반면, 헌혈의 집 등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되기는 어려운 도시였다"면서 제215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된'서울특별시 헌혈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한 취지를 이 같이 설명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매년 혈액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2000년 전체 국민의 5.3%에 이르던 헌혈인구가 2005년에는 4.7%, 2007년에는 4.3%로 떨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 부족한 혈액의약품 제조혈액은 2008년 한 해에만 56만 리터, 필요량의 60% 이상을 수입해 연간 700여억 원의 외화가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번 조례 제정으로 서울시는 헌혈 장려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안정적인 혈액수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의원은 "비싼 임대료뿐만 아니라 주변상가에서 기피되는 시설로 인식돼 헌혈공간을 설치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시민들이 편리하게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요 관공서 등에 헌혈의집 설치를 가능케 하고, 이를 위한 권장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을 유도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헌혈 장려 조례는 건강한 시민을 상대로 헌혈을 적극 권장하고 안정적 혈액수급을 위해 서울시는 매년 헌혈 장려 및 지원 사업계획 수립은 물론 당해 연도의 헌혈 장려사업을 분석 평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적십자사 총재가 서울시를 비롯한 25개 자치구 보건소 및 도서관, 서울시 산하 사업소, 서울시 투자기관에서 관리 운영하는 장소, 지하철역 등에 헌혈의 집을 설치하고자 할 경우 재정적, 행정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부분이 눈에 띈다.
또 헌혈자(헌혈단체)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방안으로 서울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시설 이용료에 대한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특정 달을 서울시민 헌혈의 달로 제정,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강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병원에서 수혈을 받고 있는 환자는 1분마다 3.4명, 1시간마다 203명, 하루 4881명"이라며 "부족한 혈액 때문에 누군가의 작은 도움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환자를 내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으로 헌혈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