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일대에 그동안 지역사람들만 일부 알고 잘 알려지지 않은 비지정 유적 중 미륵불이라 불리는 곳을 찾아 답사길을 나섰다.
요즘은 다 네비게이션이 차량에 다 있어 편한 답사길이 되나 이런 비지정 유적들을 찾기에는 아직은 그 기능도 다소 일부만 적용된다. 주소지(소재지)가 있어서 그 인근만 안내해 주고 더 이상은 안내조차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역시 이번에도 주변을 한참동안 돌다가 지역 현지분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찾았다.
장군바위라 불리는 곳영천 화남면 삼창리 작은 구릉진 야산에는 큰 바위에 선각으로 새겨진 것이 있다. 이곳에서는 장군바위라 불리며 미륵불로도 불리고 있다. 주변에는 임계정과 현고서당이 있는 곳이나 아는 분들은 드물었다. 찾아가는 길을 어렵게 물어 알고 보니 찾기 쉬운 곳이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사진만 찍고 결과는 나중 작업을 하면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일단 선각으로 보기 드문 상의 형태인데 부리부리한 눈 표현과 옷주름 표현에서 보면 일반적인 불상의 형태는 아닌 듯하며 그렇다고 해서 또 장군상이라 보기에도 좀 문제가 있어 보였다.
지역 내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의 선각으로 된 상은 분명하다. 시대도 조각표현만 보아서는 그리 올려보아도 조선시대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륵사 미륵불영천 신녕면 화서리 도로변에는 오리 오래 되지 않은 미륵사란 절이 있고 그곳 미륵전에 미륵불이 모셔져 있다. 예전부터 아마 이곳은 마을에서 미륵불상으로 모신 듯하다. 전각 옆으로 자란 나무가 그곳을 증명하듯 나무를 그대로 이용하여 전각을 지었다.
큰 판석에 새겨져 있으나 손모양과 전체적인 수법이 일치하지 않아 시대는 다소 추정하기 어려우나 사찰에서는 고려시대 불로 보고 있으며, 고려후기에서 조선시대 불로 추정되었다. 옆에는 작은 불상이 또 하나 있는데 형태가 전혀 다르며 이곳 전각을 만들 때 출토되었다고 하니 주변이 다 절터인 것은 분명해 보였다. 주지스님말로는 엄청나게 효엄이 있는 불로 한 신도가 이곳에서 불공을 드리고 나서 병도 고치고 사업도 번창 하였다고 한다. 아직 지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국적으로는 알려져 많은 신도들이 찾는다고 한다.
왕산리 미륵사 미륵불영천 신녕면 왕산리에도 미륵불이 있는데 천년고찰 부귀사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길가에 미륵불 있다. 예전 미륵사라는 다른 절에서 85세 되신 할머니 혼자 모시다가 1999년 1월 30일 현재 위치로 옮겨진 것이라 한다. 현재 전체적으로 마멸 정도가 너무나 심해 안타까웠다. 대좌가 갖춰져 있으며 대좌 밑에 일부 연꽃무늬 장식이 남아 있으며 불상의 크기는 5미터 정도로 거의 대형불이다.
들리는 말로는 아주 대단한 미륵불로서 밤에 정진하여 기도를 하면 불상 몸에서 빛이 발하고 글자가 나타난다고 한다.
천년고찰 부귀사부귀사 가는 길은 엄청 들어간다. 극락전만 남아 있는 단출한 사찰이다. 부귀사라는 이름은 산이 좋고 귀한 물이 있다는 뜻으로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하고 고려 때는 보조국사 지눌이 주석했다고 전해진다. 극락전 앞에는 작은 석탑과 배례석이 남아 있다.
극락전에 모셔진 석가삼존상은 조선후기 불상으로 추정된다. 조금 떨어진 진입로에는 조선시대 부도 3기와 근래 것으로 보이는 석종형 부도가 있다.
모처럼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리는 날이라서인지 가는 곳마다 조용하였고, 구름이 산을 넘어가는 운무가 팔공산자락에 가득하여 조용하게 여운을 남긴 답사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