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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권에 가뭄으로 소나무가 말라 죽어 가고 있다. 사진은 함안 군북면 지곡리 야산에서 말라 죽어 가는 소나무의 모습.
 경남권에 가뭄으로 소나무가 말라 죽어 가고 있다. 사진은 함안 군북면 지곡리 야산에서 말라 죽어 가는 소나무의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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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남부지방 소나무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18일 경남도청에 따르면, 지역 시·군 전체 3422ha에 79만5000그루의 소나무가 말라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 특히 밀양·거제·사천·고성·창원·마산·함안 지역이 심하다.

경남도 산림녹지과 담당자는 "시·군청을 통해 고사하고 있는 소나무의 규모를 파악했다"면서 "녹지나 생활 주변 소나무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거리 가로수도 말라 죽고 있다. 최근 마산시청은 석전교차로 부근에 심어져 있던 소나무 2그루가 말라죽어 베어냈다. 경남 함안 군북면 지곡리 야산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까지 말라죽고 있다.

경남도청 산림녹지과 담당자는 "수목 생태 전문가들에 의하면, 나무 색깔이 한번 바뀌고 나면 아무리 비가 많이 오더라도 회복되기 어렵다고 한다"면서 "야산에는 물을 줄 수도 없어 특히 지난 봄에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죽은 나무는 2차 병해충 우려를 위해 제거해야 하는데, 규모가 크다보니 여건이 어렵고 예산도 부족하다"면서 "중앙 부처에 예산 지원을 요청해 놓았지만, 고사목을 하루 빨리 제거해야 하기에 빨리 예산이 내려 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일선 시·군청 공무원들과 함께 살아 있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솎아내기를 하는 등 건강한 숲 가꾸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뭄피해 대책 협의회 21일

경남도는 오는 21일 오후 밀양시청 회의실에서 가뭄피해 대책 협의회를 열고 '중장기 가뭄 피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10개 시․군 담당 과장·계장이 참석하며, 산림청과 학계, 연구기관도 참여한다.

협의회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을 위원장을 맡고, 이경준 서울대 교수와 이명종 강원대 교수,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 센터장·산림병해충과장·산림생태과장·임지보전과장 등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이날 협의회에서 이준경 교수는 "소나무의 내건성 및 생리·생태"에 대해 특강하고, 황용우 경남도 산림녹지과장은 "기후온난화에 따른 소나무림 가뭄 피해 현황 보고", 이경학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센터장은 "기후변화대응 산림 종합대책", 신상철 국립산립과학원 산림병해충과장은 "최근 소나무·잣나무의 한해피해 대책"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번 협의회에서 토론되는 내용을 기준으로 중앙부처에서부터 가뭄피해 소나무림에 대한 종합적인 중장기 대책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나무#가뭄#국립산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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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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