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대전충남>은 충남지역 풀뿌리 언론들의 연대체인 <충남지역언론연합>과 함께 '찾아가는 시장-군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남의 시장·군수들을 매월 1명씩 만나 인근 주민들의 삶의 고민을 공유하고 모범적인 행정사례를 찾아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마련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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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은 전북 장수군 뜸봉샘에서 발원한 금강물의 종착지다. 전북과 충남북을 적시며 약 400km를 흘러온 비단 물결은 서천 금강하구언을 지나 바닷물과 섞인다.
나소열 서천군수(50)는 올 들어 비단물결의 기착지인 금강하굿둑의 수문을 열어 바닷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 군수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를 통해서도 거듭 "멀지 않아 금강호는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게 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며 "해수를 유통시키지 않고서는 수질개선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도 등 인근자치단체의 반대에 대해서도 "당장의 어려움을 이유로 (문제를)덮어둘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도 "지금처럼 (금강 변에) 길 만들고, 둔치 만드는 사업으로는 진짜 금강을 살리는 사업이 아니라고 본다"며 "수질오염원 차단 등 수질을 획기적으로 맑게 하기위한 근본 조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정무보좌역을 맡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나 군수는 노 전 대통령의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면서도 "누가 더 상대적으로 개혁적이고 깨끗한지 상대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 군수는 "내년 지방자치선거에 출마할 생각이다"며 "서천군의 비전인 어메니티(amenity)와 생태산업 메카에 맞는 새로운 개념의 생태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당적 변경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고 좋은 정책을 통해 지역주의와 금력에 영향 받지 않고 정체성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12일 서천군청 나 군수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 주요 요지.
"금강 하굿둑 수문 안 열면 수질개선 불가능"
-금강하구 해수유통이 필요한 이유는?
"1990년 금강하굿둑이 건설된 이후 물의 흐름이 단절돼 생태계의 파괴, 수질 악화가 심해지고 있다. 또 토사가 퇴적돼 연안 어장이 황폐화되고 수산업이 붕괴돼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토사퇴적은 하굿둑 본래 기능인 홍수예방기능마저 약화시키고 있다. 장항항의 경우 1만 톤급 2선석의 접안시설을 갖추고도 5천톤 급의 선박만이 접안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러 항구 기능을 상실, 대체어항이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금강호에 국내 시화호 등과 같이 해수를 유통시켜 생태계를 복원하고 수질을 개선하자는 얘기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해수를 유통시키지 않고서는 금강호의 수질개선은 불가능하다" "
-금강 하굿둑을 헐지 않고도 해수유통이 가능한가?
"현재 설치되어 있는 20련의 배수갑문의 수문을 조절하거나 필요하다면 새로운 형태의 수문을 설치하거나 조절을 통해 일정구간 해수를 유통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일정구간만 해수를 유통시켜도 용수는 상류에서 취수하고 해수의 유통을 통해 토사의 퇴적을 억제해 홍수조절 기능을 원활히 할 수 있다."
-인근 전라북도와 군산시에서는 해수유통시 용수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금강호의 물은 농업용수로 2억 4000만 톤을 공급하고, 전북지역에는 연간 1억 2000만 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전주 및 익산공단에는 오는 2011년부터 공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인근 지자체의 경우 해수가 유통될 경우 금강호 물을 용수로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금강호에 해수를 유통시키되 유입된 해수를 수중보 등으로 차단해 상류에서 용수를 취수하는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농어촌공사와 전라북도에서는 해수유통에 반대하고 있는데?
"농어촌공사와 전북도에서는 용수공급의 담보 없는 해수유통은 안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자료는 현재처럼 토사 및 유기물 퇴적이 진행될 경우 멀지 않아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게 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때문에 군산시 및 전북도 관계공무원에게 미래의 예상되는 문제를 현재 어려움이 있다고 덮어둘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행히 정부가 전문가 용역을 해서 해결점을 찾자고 했다. 연구하다보면 대안이 나오지 않겠나.
연구용역은 농어촌공사가 주관하고 각 기관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특정기관이 용역을 주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으나 연구에 각 기관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 참여를 보장한다면 별 문제는 없다고 판단해 동의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운하 전 단계' '불필요한 사업'이라는 지적이 많다. 어떤 입장인가?
"금강을 살린다고 할 때 진짜 강 살리는 게 무엇이겠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질이 깨끗해져야 한다고 본다. 전문가들도 수변관광이 가능하려면 수질이 2급수는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급수 물을 놓고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따라서 수질오염원 차단, 생태하천을 살리기 위한 조치 등으로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 사업은 수질개선이 아닌 수변관광 쪽에 맞춰져 있다. 지금처럼 길 만들고 둔치 만들고 해서는 진짜 금강을 살리는 사업이 아니라고 본다. 수질을 맑게 하기위한 근본적인 조처가 필요하다."
-장항갯벌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문제를 놓고 단식농성과 대규모 집회를 벌였고 결국 정부대안사업으로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에 대해 설명해 달라.
"국립생태원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와 생물종 보전에 관해 연구하는 연구기관이자 환경 관련 전시를 하는 전시 시설이다. 마서면 일원 99만 8천㎡ 부지에 국비 3400억 원이 추가돼 2011년 말 완공예정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저탄소 녹색성장 동력인 해양 동물 산업의 관리를 통한 생물주권 확립과 전시교육을 통한 해양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기 위한 시설이다. 장항읍 일원 33만㎡ 부지에 국비 1279억 원을 투자해 2012년 말 완공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당적 바꿀 생각은 없다"
-장항갯벌 맞은편에 군산복합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온배수배출로 금강하구갯벌이 파괴되고 서천군의 주력산업인 김양식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천군의 대책은?
"금산군이 인근 자치단체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서천군민들은 군산의 복합 화력발전소 건립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할 수 있다. 국가정책상 필요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서천군에 미칠 영향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실제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에 대해 영향평가를 안 해도 된다면 법을 보완해야만 한다. 현재 지역주민 및 환경단체가 지식경제부장관을 상대로 공사계획인가 취소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지역 주민들의 입장이 받아들여져 금강하구 생태계가 보전되기를 희망한다."
-5월 16일부터 광어도미 축제가 시작되고 6월에는 모시문화제가 열릴 계획이다. 광어도미축제와 한산모시축제 내용은?
"광어도미축제는 5월 16일부터 29일까지 14일간 마량포구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기간동안 맨손 광어잡기 대회, 바다생물 만져보기 등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다.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경쟁력도 갖고 있다. 26일 서천-공주간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열리게 돼 중부내륙권 관광객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시문화축제에서는 '한산모시문화제 20주년 특별전시관'을 꾸며 1000년 역사를 지닌 한삼모시의 역사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다양한 체험관을 운영해 관광객들이 일상에서 모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13년 모시엑스포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산모시 맥을 이어나갈 대책과 모시현대화사업 계획은?
"한삼모시스쿨, 한산모시시연 등을 통해 한산모시 전통성을 지키고 있다. 또 한산모시조합을 통한 지리적 표시제 도입으로 디자인 개발과 명품화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모시현대화사업은 한산모시 품질을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한산모시 장적사 공장이 가동중이다. 또 모시옷, 모시양말, 모시스포츠 의류 등이 시제품으로 개발 완료됐다. 연구가 좀 더 진행되면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한산모시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근 3년 동안 충남도내 지자체 중 서천군이 귀농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환경과 생태를 중시한 결과라고 본다. 지난 2월에는 귀농인에 대한 각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귀농인 지원 조례를 입법예고해 전면 시행 중에 있다. 조례 지원 내용은 전원마을 택지 우선분양, 빈집 정보제공 및 수리비 지원, 주택 개량시 융자지원, 농어업 발전기금 융자지원, 농업경영에 필요한 교육훈련 등이다. 이밖에도 임대농지 및 휴경농지에 대한 정보 제공과 각종 사업 보조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시절 정무보좌역을 맡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지난 해 말 서천을 다녀가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등에 대한 입장이 있다면?
"서로 간 공방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 다만 정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흠결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더 상대적으로 개혁적이고 깨끗한지 상대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결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자치선거에 출마할 의향은?
"출마할 생각이다. 서천군의 비전은 어메니티(amenity)고 생태도시다. 이를 통해 국립생태원 등 정부대안사업을 이끌어 내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귀농인 지원 조례를 입법예고해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후에는 자원순환형 생활양식을 갖추는 기반구축을 통해 정주도시로 발전을 꾀할 생각이다. 환경적 만족에 그치지 않고 차별성 있는 복지를 실현해 새로운 개념의 생태도시를 만들고 싶다."
-충남 유일의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다. 정당을 바꿀 수도 있나?
"그럴 생각 전혀 없다. 정당은 정치적 신념과 지향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소속 정당이 변질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이상 바꿀 이유가 없다. 정치를 시작한 것은 새로운 정치를 해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자치단체장을 하고 있지만 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지역주의와 금력에 영향 받지 않고 좋은 정책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역정당에 대해서는 이해는 하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장항산업단지 문제로 어려움이 있을 때 충남도민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도와줘 대안사업이 잘 추진되고 있다. 감사드린다. 서천군민들과 함께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난 서천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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