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덕천마을 주택재개발 사업지구 주민설명회가 지난 5월 20일 오후7시15분 대한주택공사와 주민대표회의 주최로 주민 약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주공에서 중점 설명한 것은 분양신청현황, 주요 민원처리 사항 및 사업추진 방향 검토에 대한 내용이다.
설명회 초반부터 고성이 오갔다. 사회자가 "설명회 중에 소란행위를 하거나 인신공격 등을 할 경우에는 원만한 진행을 위하여 영상 촬영 후 1차 경고를 하겠다" 고 하자 분위기는 일순 술렁거렸고 주민들은 "이창우 주민대표 위원장이 나오라" 고 고함을 질렀다.
주공 측 에 따르면 재개발지구 주택 권리자 3,511명 중 2,902명이 신청하여 현재 분양 신청률은 82.6% 이고, 상가는 권리자 62명 중 55명이 분양 신청했다고 한다. 분양신청이 마감되지 않았는데도 112m² (34평형) 형 아파트는 이미 초과분양 된 상태라고 한다. 한편, 분양신청을 하지 않은 권리자는 현금청산 대상자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난 2월9일 발표된 분양가가 확정된 금액인가?" 라고 질문했다. 주공 관계자는 "확정된 분양가" 라고 답변 했다.
지난 2월9일 주택공사는 토지 및 건물 감정 평가 금액과 아파트 분양 예정 금액을 발표했다. 발표가 나자마자 주민들은 감정 평가 금액이 현 매매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 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공에서 주민들에게 제시한 감정 평가 금액은 3.3m²당 단독주택(대지기준)이 865만원, 연립주택(건평기준) 798만원 수준이다. 또, 분양 예정 아파트 가격은 59m² 크기가 3.3m²당 1015만원, 84m² 크기가 1068만원, 114m² 가 12477천원, 139m²가 13395천원이다.
이날 주공이 발표한 예상 사업수익은 1조 4,964억원이며, 예상비용은 1조 4,929억원이다. 예상비용 중 종전 자산 가액은 6,154억 원이며, 기타 건설비용 등 사업비가 8,775억 원이다.
설명회 도중(오후8시 5분경) 주민대표회의 이창우 위원장이 경호원들 경호를 받으면서 등장했다. 이 위원장이 "개발사업은 진행된다. 주민들이 참고 이해해 달라" 고 하자 주민들은 욕설을 퍼 부우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날 설명회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주민들 항의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설명회를 주최한 주공 담당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설명을 계속했다. 이에, 한 주민은 "사업시행자인 주공이 사업의 주체인 주민을 대하는 모습에 실망했다" 며 울분을 토로했다.
주공은 이날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첫 번째는 현 사업계획으로 분양 신청을 즉시 재개할지와 사업계획 변경 후 분양신청을 재개할지 여부를 묻는 것이다.
현재 분양신청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지난 3월30일 안양시는 주공 측에 분양 신청 중지를 요청했다. 감정평가 가격에 주민들이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 했기 때문이다. 주공 측이 이를 받아들여서 분양신청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안양시는 지난 3월30일 "권리자인 주민들 의견수렴 과 감정평가 이의신청에 대한 처리 및 검증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검증방안 수립과 충분한 설명 후 사업진행 할 것을 요청 한다" 는 내용의 공문을 주공 측에 보내며 '분양신청을 중지' 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업계획의 일부 변경(안)은 근린생활용지에 소형 공동주택 262호를 건설하고 단지 내에 상가 16개소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다.
만약, 계획을 변경할 경우 6개월이 추가로 소요돼서 추가비용이 142억원 발생하여 분양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2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두 번째 설문은 순수 상가소유자의 아파트 분양신청 자격 부여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것이다. 이는 권리가액이 59㎡형 아파트 최소 분양가(225,150천원) 미만인 순수 상가 소유자들이 아파트 분양 신청을 허용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공의 설문조사는 2009.6.10.까지 진행된다. 이날 설명회 장에는 약40명의 남녀경비용역이 투입, 질서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