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지난달 29일 진보신당에 탈당하겠다고 밝혔지만, 진보신당에서 이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교수는 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탈당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일로 했다"고 말했다. 그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보신당 쪽은 진중권 교수가 탈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종철 대변인은 "진중권 교수가 29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가, 주말 쯤 주변 인사들의 만류로 탈당을 유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욱 사무부총장도 1일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탈당과 관련한 어떤 절차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호랑이, 생쥐 잡을 때 최선 다해"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원래 이번 2학기에 미국으로 비행 유학을 가려고 했었다"면서 "아무래도 이번 2학기에도 계속 이 땅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순수한 시간의 낭비, 순수한 정력의 낭비지만 호랑이는 생쥐 한 마리를 잡을 때에도 최선을 다한다"면서 "원래 생쥐는 호랑이가 즐겨 잡는 동물은 아니지만, 생쥐들 중에는 가끔 무리를 지어 호랑이의 단잠을 방해하는 생물학적 실패작들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진 교수가 5월 29일 진보신당에 탈당의사를 밝힌 것은 같은 날 자신의 블로그에 "일단 싸움을 하기 위해 주변을 좀 정리하겠다"는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해석이 많다. 김종철 대변인도 "29일 진중권 교수가 탈당 의사를 내놓은 이유가 '주변을 정리한다'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29일 블로그에 쓴 글에서 "그동안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공격은 그냥 무시해버렸지만, 이번엔 공격이 권력을 끼고 들어왔다"며 "인터넷 양아치들은 그냥 무시해버리면 되지만, 그 배후에 어른거리는 권력은 그냥 무시해 버릴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들려오는 소리도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단 싸움을 하기 위해 주변을 좀 정리했다"며 "나 자신을 방어하는 싸움은 그 동안 해본 적이 없어 익숙하지도 않다, 가끔은 피할 수 없는 싸움도 있는 것 같다, 이제 칼을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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