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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창조적으로 살 생각

 

.. 그렇잖아도 나는 어머니와 공부하고 즐기면서 창조적으로 살 생각이다 ..  《전희식-똥꽃》(그물코,2008) 30쪽

 

 '공부(工夫)하고'는 그대로 두어도 되지만, '배우고'나 '익히고'로 다듬어 주어도 됩니다.

 

 ┌ 창조적으로 살 생각이다

 │

 │→ 슬기롭게 살 생각이다

 │→ 새롭게 살 생각이다

 │→ 재미나게 살 생각이다

 └ …

 

 오늘날 사람들 나이를 헤아리자면 우리 어머니는 아직 늙었다고 하기에는 이릅니다. 그러나 일흔이 되고 여든이 되기까지는 눈 깜짝할 사이가 아니랴 싶고, 그때 우리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면서 하루하루를 즐거움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궁금하곤 합니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홀로 당신 삶을 마무리하고 싶으실는지, 당신이 낳아 기르던 아들하고 마지막 삶을 꽃피우면서 당신이 그동안 걸어온 길을 곰곰이 되짚고 당신 아들과 손녀한테 슬기를 나누어 주실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나는 어머니와 배우고 즐기면서 슬기롭게 살 생각이다

 ├ 나는 어머니와 배우고 즐기면서 하루하루 남달리 살 생각이다

 ├ 나는 어머니와 배우고 즐기면서 날마다 새롭게 살 생각이다

 └ …

 

 어떠한 길을 걸어가셔도 좋다고 느낍니다. 홀로 조용히 눈을 감으시든, 여러 식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흙으로 가시든, 어머니 스스로 흐뭇하고 즐거울 길로 가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새롭게 맞이하고, 날마다 새마음으로 보듬으며, 나날이 거듭나려는 매무새라 한다면, 어머니나 저나 같은 자리에 있든 다른 자리에 있든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를 아낄 수 있지 않겠느냐 싶어요.

 

 어머니가 저한테 물려주는 아름다움이라면, 그리고 제가 우리 딸아이한테 물려줄 아름다움이라면, 차근차근 이어지고 이어가는 가운데 조촐하고 수수하게 함께할 수 있는 웃음이요 눈물이 아니랴 싶습니다. 새롭게 갈고닦으니 아름다움이요, 새마음으로 일구니 기쁨이며, 새힘으로 가다듬으니 슬기로움입니다.

 

 

ㄴ. 창조적인 봉사활동

 

.. 따라서 스스로 창조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 《강제욱,이명재,이화진,박임자-젊음, 나눔, 길 위의 시간》(포토넷,2008) 63쪽

 

 '태도(態度)'는 '매무새'나 '몸가짐'으로 손봅니다. '봉사활동(奉仕活動)'은 그대로 둘 수 있으나, '봉사하는 일'이나 '돕는 일'로 손질하면 한결 낫습니다.

 

 ┌ 스스로 창조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

 │→ 스스로 새롭게 봉사활동을 하는

 │→ 스스로 찾아내어 봉사를 하는

 │→ 스스로 부딪히며 나눔을 베푸는

 │→ 스스로 생각해서 함께 나누려는

 │→ 스스로 길을 찾아 땀흘려 일하는

 │→ 스스로 찾고 살펴 일손을 거들려는

 └ …

 

 이웃을 돕는 일을 '창조'하면서 한다고 할 때에는,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고 스스로 찾아서 한다는 이야기라고 느낍니다. 주어진 일만 하지 않고 스스로 무슨 일을 더 하면 좋은가를 알아본다는 이야기이기도 할 테고요.

 

 스스로 새 일이나 알맞는 일을 찾아나설 때에는, 여러모로 부딪히거나 부대끼게 됩니다. 좀더 땀을 흘려야 하고, 더욱 애써야 합니다. 새로운 길을 찾고, 남다른 길을 헤아려야 합니다.

 

 생각해 보면, 이웃을 도울 때에도 슬기로워야 하고 새로워야 하며 남달라야 하지만, 우리 삶을 가꾸는 자리에서도 슬기로워야 하고 새로워야 하며 남달라야 합니다. 말 한 마디 펼칠 때에도 슬기로워야 하고, 글 한 줄 적을 때에도 슬기로워야 합니다. 말 한 마디 들려줄 때에도 새로워야 하며, 글 한 줄 쓸 때에도 새로워야 합니다. 우리 뜻이 좀더 또렷이 드러나도록 마음을 기울여 주는 한편, 우리 느낌이 제대로 건네지도록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ㄷ. 창조적인 힘

 

.. 생각을 올바로 전달하는 것은 창조적인 힘을 발휘하지만, 반면에 그릇된 전달은 번번이 갈등의 원인이 된다 ..  《툽뗀 가쵸/김인이 옮김-티베트 승려가 된 히피 의사》(호미,2009) 118쪽

 

 "전달(傳達)하는 것은"은 "나누는 일은"이나 "건네면"으로 다듬고, '발휘()하지만'은 '내지만'으로 다듬습니다. '반면(反面)에'는 '그러나'나 '그렇지만'으로 다듬고, "그릇된 전달(傳達)은"은 "그릇되이 나누면"이나 "그릇되게 건네면"으로 다듬으며, "갈등(葛藤)의 원인(原因)이 된다"는 "부딪히는 불씨가 된다"나 "다투는 실마리가 된다"로 다듬어 봅니다.

 

 ┌ 창조적인 힘을

 │

 │→ 슬기로운 힘을

 │→ 더 나은 힘을

 │→ 훌륭한 힘을

 │→ 새로운 힘을

 └ …

 

 생각을 올바르게 나눌 수 있다면, 처음에 생각을 꺼낸 이나 나중에 생각을 듣는 이나 더 깊이 헤아리거나 살피게 됩니다. 그러나 올바르게 나누지 못하는 생각이라면, 꺼낸 이나 듣는 이나 어리둥절해지거나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생각'이란 '말'하고 같지 않으랴 싶습니다. 우리들이 처음부터 올바르게 말하고 알맞춤하게 이야기를 하며 싱그러이 글을 쓰는 매무새를 다스려 나간다면, 우리뿐 아니라 이웃 모두한테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게 된다고 느낍니다. 우리 스스로 올바른 말을 하지 않게 되면서 우리 스스로를 갉아먹고 우리 이웃마저 갉아먹지 않느냐 싶습니다.

 

 예부터, 생각과 삶과 말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종교에서도 말하지만, 종교 아닌 자리에서도 늘 이야기가 되어 왔습니다. 생각이나 삶이나 말 어느 한 가지에만 치우쳐서 안 되는 한편, 셋을 골고루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모자라거나 빠지지 않도록, 아쉽거나 얄궂어지지 않도록, 차근차근 돌보고 북돋울 수 있어야 합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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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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