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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11시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사천교육청에서 열린 사천교육업무협의회.
5일 오전11시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사천교육청에서 열린 사천교육업무협의회. ⓒ 허귀용

지난달 5일 마산MBC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학생들에게 독서는 강제로라도 시켜야 한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이 경남 사천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학부모를 비하하고 체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해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 사천교육청은 5일 권정호 경남도교육감과 지역 각급 학교장, 도교육청 및 사천교육청 관계공무원, 학부모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천지역의 교육 현황과 학교 현장의 애로점을 청취하기 위한 사천교육업무협의회를 열었다.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최근에 제기되고 있는 수요자(학부모, 학생) 중심의 교육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그릇된 성향과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부 학부모의 어긋난 조기 교육을 예로 들며 그 이유를 말했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은 큰일 난다. 학부모, 학생 중심의 교육인데, 학교에서 소풍을 갈 경우 학부모나 학생들이 즐길 장소에만 소풍을 간다. 이를 통제하고 이끌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아동 중심의 교육은 안 된다, 학부모 중심의 교육도 안 된다."

 

"강남의 한 학부모가 조기 영어교육을 시키는데, 자기 아이가 R, L 발음을 구분 못한다고 해서 혀 수술을 했다고 한다. 이게 학부모의 욕심이다. 그래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은 절대 반대한다. 선생님, 학교, 정부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고 그래서 엄한 교육이 중요하다."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은 이날 수요자 중심 교육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은 이날 수요자 중심 교육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 허귀용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은 또 "경남교육은 복고주의로 가야 한다"며 체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은 "엄한 교육을 하지 않으면 인성 교육은 실패하고, 가정교육도 엄하지 않으며 좋은 가정이 될 수 없다"면서 "교육이 강하지 않으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엄한 교육을 위해서는 매를 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체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은 이어 "매를 듦으로서 밖으로 드러날 수 있는 학생들의 악한 마음을 억제시키고 선한 마음을 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했던 한 학부모는 "시대 흐름에 따라 수요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을 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 "권 교육감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또 매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에 대해선 "그릇된 체벌문화가 조금씩 잡혀가고 있는 시점에서 체벌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 학교장도 "권 교육감의 발언은 근시대적인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은 이날 경남지역의 성적 향상 등을 위해 연합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뉴스사천#경남사천#사천교육청#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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