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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금지구역에서 낚시하는 몰상식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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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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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비가 내린 뒤라 날이 청명하고 시원합니다.
이번 주말 나들이 나가는 분들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차 끌고 멀리 나들이 나가시는 분들께 부탁할게 있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가져간 쓰레기는 반드시 집으로 가져오시거나 분리수거해 버려주셨으면 합니다.
왜 이런 구차한 부탁을 하느냐면, 지난 주말 강화도 자전거 방랑길에 길 곳곳에서 행락객들과 마주쳤습니다.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곳곳에 자리한 쉼터와 나무 그늘, 하천변, 바닷가, 갯벌에서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취사가 금지된 곳에서 고기를 굽고 있었습니다. 특히 출입이 통제된 민통선 인근 농촌마을까지 찾아와 하천변과 논둑에 줄지어 낚싯대를 꽂은 낚시꾼들은,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하천이나 농업용수를 가둬놓은 담수로에 버려댔습니다.
농민들이 땀 흘려 모내기를 끝낸 논과 논두렁 사이의 담수로와 농수로 등 관계자외 출입이 금지된 곳까지 몰려가 기어코 낚싯대를 꽂아댔습니다. 농수로를 따라 이어진 해안 철책선을 담당하는 해병대에서는 '야간낚시금지'라는 푯말까지 붙여 놓았더군요.
이에 강화군은 강화도를 찾는 몰상식한 행락객들이 많아지면서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을 한다'는 등의 현수막과 경고판을 곳곳에 나붙여 놓았습니다. 그러나 아이와 가족들 앞에서도 참 뻔뻔하고 염치없는 분들 때문에 이는 무색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자기 집 자기 땅이 아니라고 아이들 보는 앞에서 제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마시고, 낚시금지구역에서는 낚싯대를 접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하루 놀다 가면 그만이지만, 강화도에서 땅과 하천,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야생동식물들에게는 평생을 살아갈 소중한 터전입니다. 강화도를 더럽히지 마세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