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오늘(6월12일) 두번째 작품집을 내는 울릉문학회 제2회 출판기념회를 다녀왔습니다.
어느 하나의 일에 꾸준하다는 것은 지켜 보는 이로 하여금 늘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인구 만명 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동네에서 몇몇 사람의 뜻이 있는 문학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이토록이나 아름다운 글을 엮어낼 수 있다는 것에 비록 본인의 글은 아니지만 시를 읽어 내려가며 미묘한 감정과 떨림을 느끼며 두손을 꼬옥 쥐어봅니다.
하나의 글을 읽어내려가며 느끼는 감동과 애잔함, 푸근함, 그리고 아련히 옛추억들을 그 누군가에게 떠올리게 할 수 있다는 재주는 그리 쉬운일이 아님을 모두가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무엇인가 진화한다는 것은 그 만큼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인간이기에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사색한다는 것, 그리고 바쁘고 힘든 삶의 울타리속에서 그 어떤 고민과 작업(?)을 통해 하나의 글을 잉태해 세상밖으로 배출함으로써 느끼는 나자신의 희열과 또 그것을 체험함으로써 느끼는 카타르시스.
배출과 소유의 미묘한 욕구. 그것이 글쓰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의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적혀있는 그리고 그작가의 펼쳐내는 글속의 블랙홀에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는, 글을 읽는 순간, 마치 독재자인양, 마음껏 웃고 소리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악어의 눈물을 연상시키는 간교함이 있어도 하인을 다루듯 그냥 시키는 대로 복종할 수밖에 없는 마력을 지닌, 시와 수필이 담겨 있는 문학의 세계. 그리 성대하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아름다운 그 문학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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