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1. 분향소?축제폐막 마찰 시문화원 '표적감사' 의혹 논란2. 1인 시위한 노조간부 징계…'노조 길들이기(?)'논란3. 시기적절한(?) 청탁거절…'여론 물타기'용 주장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설치 문제를 두고 시민단체와 충돌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배포돼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던 이효선 경기 광명시장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장 기간 중 분향소 설치와 지역축제 폐막식 축소 정도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광명문화원에 대해 정기감사를 실시한지 6개월여 만에 또 다시 감사에 나서 표적감사 논란이 일고 있는데다가 이 시장이 1인 시위를 한 노조간부에게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를 훼손했다는 명목으로 징계조치를 내린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 안팎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이 시장은 '한 6급공무원이 부인에게 승진청탁금 2천만원을 건넸으나 거절했다'는 사례를 언급 하며 공무원의 청렴성을 강조했다가 오히려 여론을 물타기 하기 위한 의도적 발언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몸소 실천하고,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1인시위를 벌인 것이 징계사유라면 여태까지 1인시위를 했던 사람들 모두가 징계대상이 아닌가. 1인시위가 공무원의 품위를 훼손한 것이라면 시민들에게 막말을 해 우리 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시장은 과연 품위유지를 잘한 것인지 묻고 싶다."전국민주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이하 노조) 석학주 지부장은 지난 1일, 5명의 국장 퇴임식에서 1인시위를 했던 김경태 조직부장에게 징계방침이 떨어지자 이는 노조를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막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무원 노조 반발 왜?
노조에 따르면 이번 1인 시위의 발단은 2004년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총파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총파업 기간 중 어느 하루, 몸이 좋지 않았던 김 부장은 파업대열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늦은 출근을 했다. 그런데 지난 1일 퇴임한 도시환경국 이 전 국장이 당시 김 부장을 노조간부라는 이유만으로 '무단결근'으로 처리해 김 조직부장이 '정직'이라는 억울한 징계를 받게 됐다는 것.
당시 김 부장은 "상사들은 연가를 신청해도 결재해주지 않았다. 동료 직원들도 내가 몸이 아파서 늦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는데 '정직'은 불합리한 처분"이라고 반박했었으나 결국 징계를 받았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이후 담당부서 계장과 김 부장은 얽혀있던 감정을 풀었지만 이 전 국장은 지금까지 미안한 기색을 보이지 않아 퇴임식장에서 1인시위를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석 지부장은 "총파업 당시 일어났던 사건을 계기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원한에 얽힌 사안으로 치부할 수 없다"며 "일선에서 노조탄압을 지휘했던 이 전 국장을 상대로 한 1인시위를 징계한다는 것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탄압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감사실 관계자는 "1인시위가 합법적인 사안임에는 틀림없다"면서도 "그러나 공무원은 그에 앞서 시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할 사람이다. 외부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퇴임식에서 공무원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한 징계 처분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사퇴 압박설에 표적감사 논란까지
이효선 광명시장에 대한 각을 세우고 있는 단체는 비단 노조뿐만이 아니다. 이 시장이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게 됐던 결정적 계기인 지난달 24일 '분향소 막말 파문'이 벌어지기 2시간 전, 이 시장은 악성댓글을 달았던 네티즌에 앞서 몇몇의 '안티팬'을 만들게 됐다. 사건은 내막은 이렇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부터 하루가 지난 지난달 24일, 지역축제인 '2009오리문화제 및 평생학습축제' 폐막식 일정이 잡혀있던 광명시는 부랴부랴 폐막식 축소 작업에 나섰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이유로 "폐막식을 취소하자"는 주관측(문화원, 평생학습원)과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며 동아리, 하프공연 등을 뺀 채 폐막식을 강행하자는 주최측인 시와의 의견이 충돌했고, 결국 폐막식은 주관측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진짜 웃지 못 할 일은 폐막식 이후에 벌어졌다. 주관측이었던 평생학습원의 정유성 원장(서강대 교수)이 5월 말일자로 '개인적 사유'를 이유로 돌연 사표를 제출하고, 문화원측에는 갑작스럽게 수시감사 일정이 잡힌 것.
본지 취재결과 시의 위탁을 받아 평생학습원을 운영하고 있던 서강대학교측은 정 원장의 사표를 곧바로 수리하고, 지난 3일 광명시장에게 '축제기간 중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죄의 마음을 표한다'며 '정유성 원장은 보직에서 해임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까닭에 정 원장 해임에 외압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평생학습원 한 관계자는 "정 원장의 원장직 중단은 축제기간 중 시와의 마찰 때문에 빚어진 게 아니"라며 "이전부터 개인적인 문제로 사퇴를 고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항간에 떠도는 외압설을 일축했다.
폐막식을 계기로 시와 날을 세웠던 또 다른 주관측 문화원은 통상 1년에 한 번씩 실시되는 정기감사를 받은 지 불과 6개월 만에 수시감사를 받게 됐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두고 문화원 측은 "명백한 표적감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보는 관점에 따라 보복성을 띠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지난 감사에서 시정권고를 받은 부분이 개선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결정된 사안일 뿐"이라며 "또 설사 문화원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고 있더라도 문화원은 법인으로 설립돼 있기 때문에 인사권은 광명시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지역언론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달 29일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워크샵 특강에서 오리문화제 기간에 분향소를 설치를 막지 않은 것에 대해 안병식 문화원장을 거론했다. 이 시장은 "인가권자도 아닌데 왜 시민단체 분향소 설치를 묵과했느냐. 안병식 원장이 뭔데"라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져 '표적감사' 의혹이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청렴결백' 이미지 지켰지만…하지만 이 같은 여론의 비난과 달리 이효선 시장은 뇌물에 있어서만큼은 청렴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광명 농협지부장에게 수년에 걸쳐 수천만 원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오던 것도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또 최근 언론을 통해 6급공무원이 이 시장의 부인에게 승진청탁의 명목으로 2천만원을 건네려다 거절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막말 시장'의 오명을 조금이나마 벗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이마저도 질타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청탁거절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5월 16일에 있었던 일을 굳이 분향소 사건이 터진 이후 거론하고, 감사실을 통해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다던 뜻과 달리 공개적으로 알린 진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여론 물타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물타기라니 말도 안 된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효선 광명시장은 지난달 24일 지역시민단체가 축제 주관 기관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계획돼 있던 어린이 체험학습 대신 분향소를 설치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시민들과 막말과 삿대질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바 있다.
또 이후 이 시장은 같은 달 31일 충청향우회와 자율방범대 체육대회의 축사에서 시민단체 회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언론에 보도된 동영상은 편집본"이라며 "동영상을 거짓으로 편집하고, 허가받지 않은 분향소를 허가 받았다고 거짓말한 민주평통 박 모 회장과 광명 경실련 이 모 집행위원장은 광명을 떠나라"고 말해 또 한번 논란을 야기 시켰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서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