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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18일 광주에서 민주당 당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18일 광주에서 민주당 당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이주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작심하고 당 안팎 현안에 대해 직격탄을 쏘았다.

 

18일 오후 6시부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도당 특강을 통해서다.

 

박 의원은 먼저 연일 계속되고 있는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DJ 때리기'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있는 이들은 오히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DJ는 MB를 독재자로 말한 적이 없다"며 "DJ의 6·11발언은 '우리 국민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를 이긴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의 민주의식을 과소평가하지 마라'는 말씀"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의원은 "오늘도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DJ가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인신공격적 얘기를 하고 있는데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MB가 독재자라는 이야기를) 자꾸 만져서 더 키워주는 뺄셈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꾸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나서서 DJ가 MB더러 독재자라고 했다고 하니까 신문들이 나서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보수신문인 국민일보의 인터넷조사에서조차 80% 국민이 DJ가 당연한 말씀했다고 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아무 소리 안했으면 국민들이 '이명박은 독재자'라고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조소했다.

 

박 의원은 또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실패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구상 유일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핵 실험과 미사일이 발사되는 일촉측발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전세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었다"면서 "한미정상회담은 최소한 우리에게 평화와 희망을 주는 정상회담이 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사자인 남이 대결이 아닌 화해, 전쟁이 아닌 평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되레 미국보다 더 강경하게 대북 제재를 주장했다"며 "이제까지 어떤 분단국의 대통령도 이명박 대통령처럼 하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특히 그는 "보수정권 대통령이었던 YS조차도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한다고 했을 때 내가 적극 말렸다'며 자랑하고 있다"며 "북한을 뺀 5자 회담을 주장하고 UN의 대북제재에 주요 역할 했다고 자랑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YS보다 한심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이 정신차려야 한다"며 "지금은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말하고 행동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은 반대하기 위해 존재하고 견제비판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대안제시도 중요하지만 비판과 견제야말로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북문제와 민주주의, 서민경제가 이렇게 어려워지는데 민주당은 그때그때 대처못하고 있다"며 "투쟁력이 없고 무서워한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지어낸 '주국야광(낮에는 국회에서 싸우고, 밤엔 광화문에서 싸운다)'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력한 투쟁노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지원#이명박#김영삼#민주당#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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