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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대학생 다함께, 대학생 사람연대, 민주당 대학생 특별위원회 등 대학생 단체 20여 개와 전국 30여 개 대학 총학생회는 18일 저녁 한국외대 법학관에서 시국 대토론회를 열고 현 시국에 대한 논의와 함께 'MB OUT, 민주회복을 위한 대학생행동연대(가)'결성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대학생 다함께, 대학생 사람연대, 민주당 대학생 특별위원회 등 대학생 단체 20여 개와 전국 30여 개 대학 총학생회는 18일 저녁 한국외대 법학관에서 시국 대토론회를 열고 현 시국에 대한 논의와 함께 'MB OUT, 민주회복을 위한 대학생행동연대(가)'결성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 이경태

"이 시기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지금은 작은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 할 때이다." - 박해선 서울지역대학생연합 의장(숙명여대 총학생회장)

"지난 6월 10일 한 연사가 '성숙한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독선적 주장이 아니라 개방적 토론이, 극단적 투쟁이 아니라 합리적 대화가 존중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사는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뻔뻔하다. 지금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을 어기고 시민의 머리를 방패로 찍는 자는 누구인가. 인터넷 게시물의 아이피를 추적해 수사하는 정부는 누구인가." - 서범진(대학생 다함께)

대학생들이 '이명박 반대'를 기치로 다시 뭉치기로 결의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대학생 다함께·대학생 사람연대·민주당 대학생 특별위원회 등 대학생 단체 20여 개와 전국 30여 개 대학 총학생회는 18일 저녁 한국외대 법학관에서 시국 대토론회를 열고 현 시국에 대한 논의와 함께 'MB OUT, 민주회복을 위한 대학생행동연대(가)'(이하 대학생 행동연대) 결성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들은 "사회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는 사안이나 이해관계에 따른 제한적인 연대가 아닌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대학생들의 공동행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연대체 결성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오는 19일 오후 대학생 행동연대(가) 집행위원장 회의를 갖고 22일 오후 대학생 대표단 시국회의 및 대학생 행동연대 결성식을 열기로 했다.

"민심은 이명박 퇴진으로 모아지고 있다... 대학생이 망치를 휘두를 때다"

 박해선 서울지역대학생연합 의장은 18일 시국토론회에서 "원론적으로 적과 나의 싸움에서 나의 역량을 늘리기 위해선 나와 같은 의식을 가진 이들을 모으는 것이 당연하다"며 연대체 구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해선 서울지역대학생연합 의장은 18일 시국토론회에서 "원론적으로 적과 나의 싸움에서 나의 역량을 늘리기 위해선 나와 같은 의식을 가진 이들을 모으는 것이 당연하다"며 연대체 구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 이경태
물론 길게는 10여 년 가까이 각자 활동해온 단체마다의 관점 차이가 발제와 토론을 통해 조금씩 드러났다.

하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현 시국에서의 연대체 결성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게다가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이명박 정권 퇴진' 등 새로운 대학생 연대체의 운동 방향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대학생 다함께의 서범진씨는 "시국선언문 중 '막중한 직무에서 깨끗이 벗어나라'던 천주교 사제들의 말이 가장 와 닿았다"며 "다수의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가 아닌 퇴진을 원하고 있다, 이 요구를 대학생들이 시원하게 받아 안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학생운동은 그동안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의 퇴진을 이야기했다"며 "지금 우리가 선거를 통한 정권 교체를 논할 때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87년 6월 항쟁 역시 선거 때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광범위한 대중운동을 통해 국민들이 원하는, 살기 덜 팍팍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대학생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반독재투쟁위원회의 정태호 회장도 "시국선언이 유행처럼 번지고 지지율이 급락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민심은 이명박 정부로부터 이탈하고 있다"며 "개별적인 사안이 아닌 이명박 정권 퇴진으로 민심이 모아지는 지금이야말로 대학생들이 한데 힘을 모아 싸움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독재정권과 싸우기 위해선 대학생들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동요하는 중간층들을 묶어 저들을 고립시켜야 한다"며 "87년 6월 당시 국민운동본부와 같은 '대학생 행동연대', '민주회복 국민위원회' 등 광범위한 지휘부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사람연대 박정훈 대표는 "우리가 투표권을 행사한다고 해서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주의 파괴와 사회경제적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87년 6월 항쟁 결과 일구어낸 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더 '많은'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로 150일이 됐다. 시신이 냉동고에 아직도 얼어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얼어 있다. 얼음이 녹기 위해선 햇볕도 필요하지만 망치가 필요하다. 우리 대학생은 언제나 역사 속에서 망치를 휘두르는 역할을 맡았다. 이제 우리 대학생들이 커다란 망치로서 한국사회를 뒤흔드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뭉친다고 끝은 아냐... 대학생행동연대(가)의 활동 방향 등 제언도 이어져

 18일 한국외대 법학관에서 진행된 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선 유인물 100만부 인쇄·배포 운동 및 민주회복 티셔츠, 2학기 동맹휴업 등 앞으로 대학생 단체의 연대체인 대학생행동연대의 구체적인 활동과 방향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토론 및 강연시간이 4시간을 훌쩍 넘었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자리를 지켰다.
18일 한국외대 법학관에서 진행된 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선 유인물 100만부 인쇄·배포 운동 및 민주회복 티셔츠, 2학기 동맹휴업 등 앞으로 대학생 단체의 연대체인 대학생행동연대의 구체적인 활동과 방향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토론 및 강연시간이 4시간을 훌쩍 넘었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자리를 지켰다. ⓒ 이경태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유인물 100만 부 인쇄·배포 운동 및 민주회복 티셔츠, 2학기 동맹휴업 등 앞으로 대학생 사람연대의 구체적인 활동과 방향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특히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의 비교·분석도 이어졌다.

대학생 다함께의 성지현씨는 "공안탄압이 있는 지금은 작년 미국산 쇠고기 촛불집회 때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탄압에 대한 경험이 있는 학생 단위의 단결인 대학생행동연대가 퇴진 이후의 대안과 작년 촛불집회와 같은 대규모 대중운동의 실패에 대한 분석을 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생사회주의정치연대의 황덕일씨도 "작년과 똑같은 촛불 투쟁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작년에 없었던 부분들을 대학생들이 채워나가 (사안의) 현장과 거리정치를 유기적으로 잇는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민주주의#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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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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