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광고주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이 2차 대상인 삼성그룹 계열사 5곳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하룻만에 손을 들었지만 삼성은 대한민국 1위 기업답게 아직도 별 다른 반응이 없다.
언소주가 두 번째 대상을 삼성으로 삼았을 때 바위에 달걀 던지기로 언소주가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1일 다음 언소주 카페(http://cafe.daum.net/stopcjd)을 찾았을 때는 삼성불매운동이 조용하지만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후원수가 많이 늘었다. 지난해 촛불집회 이후 5만 대의 회원수가 21일 현재 7만2388명으로 늘었다. 회원수가 늘었다는 것은 언소주가 벌이고 있는 불매운동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동참하고 있다는 뜻이다.
언소주 홈페이지는 '삼성불매 FUND 누적현황글' 코너가 있다. 많은 회원들은 삼성카드와 삼성보험 따위 해지와 삼성전자제품 대신 타회사 제품을 구입했다는 글들이 계속 올리고 있다.
언소주 회원 '비트'는 "3년 정도 삼성보험 올라이트에서 다른 보험사로 바꿨다"면서 "삼성 불매는 진득히 평생 갈 겁니다"라고 하여 분위가 휩싸인 결정이 아니라고 했다. 평생을 한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큰그릇'도 "00카드 0으로 바꾸기 위해 삼성카드 해지 계획 중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삼성화재 누나가 가입해서 안 끊을라고 했는데 23만원짜리 해지해야겠습니다. 너무 손해가 크지만 어쩌겠습니까?"라고 했다. 보험을 중간에 해지하면 손해가 크다.
전자제품은 다른 회사 제품을 구입해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 그런데 보험은 손해를 본다. 손해가 큰 줄 알면서도 해지하는 것은 대한민국에 바른 언론만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goldtree34'는 "그 동안 정기적으로 빈폴(BeanPole)서류 가방 구매해 오다가, 그 업체가 삼성계열의 제일모직이라 것을 알고 이번에는 000로 바꾸었다"고 했다. 가방값이 무려 63만 8천원이라고 했다.
언소주가 벌이고 있는 삼성불매운동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63만원짜리 남성용 가방이나. 23만원짜리 보험 때문에 삼성그룹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비자들이 국내 최고 기업에 대해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에도 광고를 실으라고 외쳤다는 것이며, 그 운동에 동참하는 이름없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바늘만한 구멍 하나가 댐 하나를 무너뜨린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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