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 개회 여부를 두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며 전초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벼랑끝 전술을 쓰다 벼랑끝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을 윽박질렀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향해 "대통령의 하수인"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23일 한나라당이 단독개회를 위해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자 양당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 "대책없는 어깃장 정당"

 

 한나라당은 23일 단독국회 개회를 위한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사진은 22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희태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한나라당은 23일 단독국회 개회를 위한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사진은 22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희태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 남소연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대책없는 어깃장 정당"이라며 "북한의 행태와 비교된다"고 성토했다.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단독국회 강행시 정권타도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하는데 이미 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이나,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우리당을) '투쟁의 상대'로 규정한 것을 볼 때 이미 '정권 타도 투쟁'에 착수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어설픈 벼랑 끝 전술을 보면서 북한 행태와 비교된다"며 "그러나 벼랑 끝 전술을 잘못 구사하다가는 천길 벼랑 끝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미디어 관련법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한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뒤집는 민주당의 어떤 논리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문방위 소속 민주당 위원 8명이 미디어법 저지에 실패할 경우 의원직 사퇴까지 강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데 우리 정치사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깨기 위해 의원직 걸겠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단독 개회를 위한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는 29일부터 모든 상임위가 열릴 수 있도록 비정규직법, 미디어법 등 민생법안을 정해서 상임위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며 "상임위별로 법안 심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선진당] 박선영 "민주당은 북한정권 2중대? 민생현안부터"

 

자유선진당은 아예 '민주당은 아직도 꿈속을 헤매는 북한정권의 2중대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한나라당보다 공세 수위를 더 높였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22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적절한 시기에 민주당 차원의 방북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아직도 꿈속을 헤매는 북한정권의 2중대인가? 몽유병자인가?"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정세균대표는 오늘, 지난 10년을 자칭 '민주정부'라고 하면서 '남북화해협력정책을 전개해 왔다'고 자화자찬했다"면서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요, 몽유병자가 아니라면 감히 할 수 없는 망언이다"라고 쏘아붙였다.

 

박 대변인은 또 "최소한의 양식이라도 남아 있다면 국회에 들어와 민생현안부터 논의해야 한다"면서 "그도 저도 싫으면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인들을 찾아가 석고대죄 하면서 합의서를 잘못 만든 업보부터 씻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거대 여당이 대통령 하수인처럼 행동"

 

 한나라당이 '단독 개회'라는 초강수를 꺼내 든 22일 오후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단독 개회'라는 초강수를 꺼내 든 22일 오후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은 '결사항전'의 태세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거대 여당이 대통령 하수인처럼 행동해야 할 시점인지 진지하게 성찰해볼 것을 촉구한다"며 "관용도 의회주의도 무시한 채 행정부의 시녀가 되고 대통령이 시키면 하는 곳으로 전락하면 입법부 독립과 헌법적 가치 구현은 불가능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정 대표는 "스스로 행동하는 양심을 자처하고 죽을 각오로 싸우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라며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 여러분들의 결속과 단결을 호소한다"고 투쟁 결의를 다졌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소집은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야당을 정면으로 깔아뭉개는 행위"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맞서 싸워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여당이 단독 국회를 강행한다면 온몸으로 막겠다고 별렀다.


#임시국회#단독국회#한나라당#민주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