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넣어 한 푼 두 푼 모으는 가정을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돼지저금통의 주인은 어린이다. 어린이들은 점점 무거워지는 돼지저금통을 보며 꿈을 키워간다. 게임기를 꿈꾸는 어린이, 로봇을 꿈꾸는 어린이 등 그 꿈도 다양하다.
한 가족이 3년간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한 푼 두 푼 모은 것이 150만원이나 됐다. 그런데 이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했다.
울산 중구에 사는 김철홍(40)씨 네는 아빠가 개인사업을 하며 두 자녀와 아내를 부양하는 평범한 가정이다. 그런데 3년 전 어느날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제안하더란다.
이후 아이들이 주로 돼지저금통 밥을 채웠고, 엄마 아빠도 푼돈이 생기면 넣었다. 이렇게 모은 돈이 3년 후 150만 원이나 됐다.
아빠 김철홍씨는 가족을 대표해 25일 오후 조용수 울산 중구청장을 찾아 중구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액 기탁했다.
김씨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는 이날 전달받은 후원금을 최근 경기악화로 실직하거나 사업 실패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차상위계층 3세대에 50만 원씩 전달할 예정이다.
성금을 기탁받은 조용수 중구청장은 "경기악화로 후원의 손길이 많이 줄었는데 정성을 모아 마련한 성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 사랑과 희망으로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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