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2009. 6. 27) 서울 홍제천에서 <사랑이 숨쉬는 서울메트로>라는 슬로건을 실천하고 있는 경복궁서비스센터(센터장 : 한승걸)의 50여 직원들이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하천 정비와 청소활동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안전실천결의대회]를 겸한 봉사활동의 현수막에는 <안전으로 꽃핀 경복궁서비스센터 무재해로 열매 연다.>는 구호가 적혀 있어서, 단순한 봉사활동만이 아니라 안전결의를 다지는 단합대회를 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말 아침 10시 10분 전 경복궁센터의 소속 직원들이 홍제천에서 가장 가까운 홍제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한승걸 센터장님을 비롯해 관내의 15개역(구파발~옥수역)의 역장님들이 참여하고, 비번인 직원들까지 50여 명 가까이 참가하였다. 먼저 도착한 직원들은 밤 근무를 마치고 참석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식거리까지 챙겨오는 따뜻한 동료애를 보이기도 하였다.
잘 정비되어 서대문 구민들의 정서적인 쉼터가 되고 있는 홍제천의 환경 파수꾼을 자처한 서울메트로 경복궁센터 직원들. 그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임을 실천하고 있었다. 평소 끝없이 철길을 달리던 그들의 꿈과 삶과 사랑이 풍성한 여름 풀밭으로 물들어 있는 홍제천의 맑은 물길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항상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지하에서 서민의 발이 되어 움직이는 지하철에서 근무하는 역무원들은 지하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관계로 다른 사람들보다 자연이 더 그립고 아름다운 자연을 아끼게 되나 보다. 그래서 메말라 물의 흔적조차 없던 모래바닥(모래내) 홍제천에 물이 흐르게 되자, 너무 반가워서 이렇게 매월 정기적으로 이렇게 홍제천 정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금세 무더워지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홍제천변을 따라서 연둣빛의 조끼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몰래 버려진 담배꽁초라든지 물길 가장자리로 밀려나온 스티로폼 조각들이 그들에 의해 수거되었다. 아침까지 근무를 하고 온 직원들에게서도 피곤한 기색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자기 마음이 시키는 일은 기쁘게 할 수 있고, 나 혼자가 아닌 모든 이를 위하는 일은 피로조차도 이길 수 있는 모양이다. 한결 맑아진 환경 덕에 물길을 거슬러 헤엄치는 갓 부화된 오리들의 몸짓이 가볍고, 홍제천을 안은 안산의 녹음이 싱그럽다.
서울메트로의 경복궁서비스센터 봉사단은 노인복지센터 봉사와 인왕산 환경보호는 물론 무료급식 봉사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 매월 넷째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홍제천을 찾아서 환경보호 캠페인과 쓰레기 줍기를 하며 그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연둣빛 조끼의 물결을 이룬다. 그들은 주변의 환경을 맑게 해주는 작은 일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하는 일이라 여긴다. 날마다 대하는 고객의 밝은 마음이 그들의 기쁨이고 보람이기에 힘들고 더운 날씨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한 사랑의 실천인 연둣빛조끼의 물결이 지속적이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포스트, 디지털특파원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