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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 고궁박물관
ⓒ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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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중한 회색 도시, 도시의 스모그를 뒤로한 채, 가늘게 비색의 빛을 안고 있는 고궁박물관, 왕들의 화려한 부활을 안고 우리들 곁으로 서서히 역사의 동력을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대한제국의 암울한 역사가, 슬픈 영가가, 정조의 어린 날의 침울함이, 녹아내려 슬픈 이곳은 영광이 있되, 거룩한 창조와 계승의 역사입니다.

누군가 우리 곁에 와서 작은 나라의 히스토리를 말할 때, 당당하고자 했던 군왕의 어진을 포도 위에 적신 빼앗긴 나라의 슬픈 회상곡이라 말하고 싶답니다.

화려한 융포 위에 그늘졌을 백성의 눈물, 그리고 창살 하나에 흔들리듯 매달렸을 역사의 회돌아옴. 나는 왕이고, 저들은 나의 백성이니, 그들과 나는 하나였고, 그것은 맞서 싸우는 항거였습니다.

 융포
융포 ⓒ 정선영

어보하나의 낱낱이 그려진 치욕과 그늘!

왕들의 없는 발걸음이 몰려다닌다. 일어나 그 영광의 세월을 말해야 하리라. 일어나 그 백성을 향해 자주 민권을 행해 하늘의 추상같은 위엄을 내보이리라. 백성과 소통하는 지혜를 오늘에 알리요. 그것은 어진 왕과 폭군과 그 세월을 가름하는 주춧될이 되어 오늘은 현자의 세상에서 으뜸의 소통을 만들어 보서서!

거리에 그늘은 그 명명한 하늘의 높다란 기개도 다 사라져 도시 속 비밀스런 이야기에 몰두하는 역사의 고독이여. 살아 그 억조창생의 그 길은 또한 죽음으로 그 생을 다하니 오늘 우리를 사는 동안에 차갑게 내리 쪼이는 무지와 변비의 세월뿐이리라.

아직도 지하 수장고에 갇혀 세월 동편으로 흐르는 그 진실의 흔적은 이제 깨어나리라. 편경으로 두드린 세월의 녹슨 찌거기들은 소통을 위한 커다란 울림이 되어 도심 속으로 퍼져나가 시청 앞을 메아리치리라.

아, 왕이시여 제발 찰나의 세월 동안 영원의 도장을 찍어, 명명백백 세상의 높새가 되어 날아가거라. 그대의 충신들은 이처럼 부목하리니, 그게 나라에서 내리는 큰 자비요 헤아림이 되어 경은하고 감읍할 지혜로움을 알리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CPN문화재방송국과 동시에 제공됩니다.



#국립고궁박물관#융포#옥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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