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캐나다에서 이번 목회자 시국선언을 주최한 염웅 목사가 직접 올린 글입니다. <편집자말>
|
악한 궁리나 하는 자들, 잠자리에 누워서도 음모를 꾸미는 자들은 망한다! 그들은 권력을 쥐었다고 해서, 날이 새자마자 음모대로 해치우고 마는 자들이다. (미가서 2:1)
이명박 정부가 국민과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뒤 오늘 우리 사회에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각계각층의 선언과 외침이 해외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조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평화가 불타버리는 가슴 아픈 현실 속에서 캐나다 한인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회개하고 돌이키라고 7월 1일 토론토 주요 일간지를 통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민 교회가 갈수록 대형화·보수화되고 기복신앙으로 변질되는 가운데서 울려퍼진 선언문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목회자 42명이 서명하고 발표한 시국선언문에는 조국을 위해 눈물 흘렸던 느헤미야와 같은 심정으로 ▲용산참사의 주검과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회개할 것 ▲남북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국민들 앞에 회개할것 ▲철거와 해고로 모든 것을 잃어비린 사람들 앞에서 회개할 것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죽어간 생명들 앞에 회개할 것 ▲ 대통령 스스로 돌이켜 공의롭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회개할 것을 선포하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화해와 협력의 귀중한 열매가 지난 1년여 간 현 정부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할 의무가 목회자들에게 있기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회개와 돌이킴을 선포하고 있다.
시국선언을 주도했던 목회자들은 "약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강자에게는 더없이 강한 모습을 보이신 분이 예수님이다. 약한 자를 위한 희생과 섬김보다 강자들의 많은 헌금과 큰 예배당을 추구하는 이는 목회자가 아니다. 민주화, 인권, 경제적 평등, 생명 존중, 남북 화해 등 수많은 선배 목회자들이 온갖 위협과 탄압에도 무릎 꿇지 않고 희생으로 성취했던 이 모든 소중한 가치들이야말로 이 시대 교회와 목회자들이 추구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임을 확신하며 나아갈 것" 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이 시국선언모임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어지는 시국기도회로 이어져 목회자를 비롯해 뜻있는 기독인들과 함께 조국을 위해 기도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시국선언 전문과 서명자이다.
캐나다 목회자 시국선언
악한 궁리나 하는 자들, 잠자리에 누워서도 음모를 꾸미는 자들은 망한다! 그들은 권력을 쥐었다고 해서, 날이 새자마자 음모대로 해치우고 마는 자들이다. (미가서 2:1)
느헤미야는 먼 타국에서 성전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타버린 고국의 아픔을 듣고 눈물로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놓은 민주주의라는 성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눈물과 희생으로 지켜온 평화가 불에 타버리고 있습니다.
선한 이웃들과 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은 업신여김을 받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창조의 세계는 점점 메말라 사라지고 있습니다.
병든 이웃과 가난한 이웃들은 저 멀리 버려지고 있습니다.
물질과 돈만을 최우선의 기치로 삼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지 불과 2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이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회개하라 그리고 돌이키라고 선포합니다.
1. 주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느냐? 너의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
짖는다.(청세기 4장 10절)
시커멓게 타버린 용산참사의 주검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회개하라!
가난한자와 약한 자를 버리고 힘없는 자와 소외된 자를 업신여기는 현 정권은 그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과 절망에 대답해야 할 것이다.
이웃의 눈물과 한숨을 외면한다면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2.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 (미가 4장 3절)
남북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국민들 앞에 회개하라!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갈등과 반목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 공존하는 길을 택하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고, 화해와 평화통일의 이정표인 6.15와 10.4선언을 충실히 이행하라.
3.'남의 것을 긁어모아 네 것을 삼은 자야, 너는 망한다!' 할 것이다. 빼앗은 것으로 부자가 된 자야, 네가 언제까지 그럴 것이냐?(하박국 2장 6절)
철거와 해고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 앞에서 회개하라!
같이 살아가는 공생의 세상이 아니라 소수의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멈추어라.
부자를 늘려가기 위한 정치가 아닌 가난한자와 힘없는 자를 줄이는 정책을 만들어가라
4.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창세기 1장 31절)
돈만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사라져간 모든 생명들 앞에서 회개하라!
국민 대다수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살리기'라는 명목으로 추진되고 있는 생태계 파괴와 생명말살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그로인해 죽어갈 수많은 생명들의 비명을 들으라.
5. 모든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왕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다스리는 왕은, 구름이 끼지 않은 아침에 떠오르는 맑은 아침햇살과 같다고 하시고, 비가 온 뒤에 땅에서 새싹을 돋게 하는 햇빛과도 같다고 하셨다. (사무엘하 23장 3-4절)
스스로 돌이켜 공의롭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회개하라!
공의로 나라를 다스리고 하늘의 목소리인 국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하늘의 대리자인 국민을 두려워하며 나라를 다스려라.
국민의 소리를 막는 미디어 관련 법안들을 비롯한 소위 MB 악법을 철회하라
회개하고 돌이켜 다시금 정의로 돌아와 행하라 .
우리는 우리의 조국이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느헤미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로 하여금 성전을 세우게 하셨던 것처럼 이제 고국을 위해 애통해하며 눈물 흘리는 우리를 통해 민주주의의 성전과 평화의 성문을 다시 쌓을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이제 눈물로 회개하고 하늘의 소리인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려야 할 것입니다.
시국선언 목회자 42명 일동
강민구 고선희 김경천 김남중(미) 김승남(미) 김윤정 김창한 김혜란 김효진 김흥순
나현기 문동환(미) 문은성 박승환(미) 박총 서애란 송민원(미) 신윤옥 신은정 양태일 염웅
오영택(미) 오완태 윤여천(미) 윤영환 윤치현(미) 이건영 이상철 이재형 이정국 임승택(미) 장활천 전경미 정원진 정은희 정해빈 조광범 조남홍(미) 조명철(미) 최성철 최지호(미) 한경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