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지원했던 글로벌 잉글리시 캠프(Global English Camp)가 열렸다.
PSCORE(People for Succeesful COrean REunification), 우리말로는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단체가 주관하고 미 국무부와 독일 한스자이델 재단에서 후원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외국인 선생님 10명, 한국인 자원봉사자 25명, 탈북청소년 25명이 참여하였다.
이번 캠프는 영어캠프인 만큼 북한 학생들에게 영어에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외국인 선생님과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함께 도와주는 것과 더불어 북한의 인권문제, 민주주의적 정신함양 나아가 통일에 대한 문제까지 함께 고민해보고 소통하는 시간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캠프가 이뤄지는 경기도 양평의 한 펜션에 도착하였고, 모든 캠피Cammpy(Camp와 Happy의 합성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그렇게 칭하였다.)들은 미리 맞춰놓은 평화를 상징하는 하늘색 단체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그렇게 모두 같은 옷, 같은 마음을 가지고 북한 친구들과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들은 너무나도 밝고, 적극적이었다. 퀴즈쇼, 토론대회, 모의 대통령 선거 등등 북한 친구들의 참여도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그들은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은 외국인 선생님들과 나를 포함한 모든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그들을 이해하고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위축되어있거나 조용히 무리 밖을 맴돌던 북한 친구들도 서서히 그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이야기를 입밖으로 내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으로 와 느꼈던 힘들었던 기억, 그리운 가족들의 이야기 등등... 그들의 이야기는 매우 호소력 짙었고, 우리들을 하나로 이어주기에 충분했다.
같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즐기고 웃고 떠들며 그렇게 글로벌 잉글리시 캠프(Global English Camp)의 2박3일은 영어캠프 그 이상의 추억과 값진 기억을 남기고 지나갔다. 내 편견 속에서 갇혀있었던 우리 민족인 북한 친구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며, 그들이 다시한번 우리의 한 가족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28일, 롤링페이퍼에 서로에게 하고싶었던, 하지 못했던 작은 이야기들을 남기며 그렇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눈물 짓기도 했고, 서로를 안아주며 가까워 질 수 있었던 2박3일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 서로의 만남에 시작의 끈이 되길 바라며 우리는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고, 저장버튼을 눌렀다. 언제 어디서든 각자의 위치, 각자의 자리에서 꿋꿋히 걸어나가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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