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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르 털털!! 함봉산 곤줄박이의 특별한 피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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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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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에는 장장 8시간 동안 인천의 S자 녹지축을 홀로 탐사했습니다. 집인 서구 공촌동 천마산부터 원적산-함봉산까지 둘러본 뒤 부평도서관에서 산곡동-청천동-효성동으로 해서 되돌아 오는 코스였습니다. 간만에 좀 무리를 했더니 다리가 뻐근하지만, 인천의 산과 숲을 몸으로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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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가 S자 녹지축을 복원하기 위해 생태통로 등을 만든다하여 어제 큰맘 먹고 녹지축을 탐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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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천시의 각종 개발사업으로 서식지를 잃고 사라질지 모르는 야생동식물들의 흔적과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서구 가좌동과 부평구 산곡동을 연결하는 도로(원적산길) 때문에 잘려나간 원적산의 가파른 절개지를 따라 올라, 함봉산으로 나아가던 작은 계곡에서 인천시 보호종인 곤줄박이와 마주했습니다.
짙푸른 활엽수림 속 나무 그늘이 늘어진 옹달샘에 곤줄박이는 몸을 담그고,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목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원한 계곡물을 몸에 묻히고는 나뭇가지에 올라 "부르르르 털털" 거리며 물방울을 튕겨냈고, 이어 다른 곤줄박이도 "삐삐이" 거리며 옹달샘으로 날아와 차례로 목욕을 즐겼습니다.
곤줄박이는 몸길이가 14cm 정도되는 텃새로, 이마와 뺨, 앞가슴은 연한 갈색빛이 돌고 머리 위쪽에서 뒷목까지는 흑색을, 등과 배는 적갈색, 날개와 허리, 꼬리는 청회색을 하고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그런지, 곤줄박이의 목욕을 가까이서 엿보는데도 날아가지 않았습니다.
암튼 우리나라 야산이나 숲 가장자리, 잡목림, 공원, 등산로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곤줄박이의 특별한 피서법을 소개합니다. 아참 곤줄박이의 목욕을 숨죽이고 훔쳐보는 통에 산모기에 헌혈봉사를 하고 말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