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로 미국 정부로부터 파산보호를 받고 있던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뉴 GM'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GM은 이날 미국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새로운 법인에 주요 자산을 매각하여 절차를 모두 완료하면서 지난 6월 1일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40일 만에 파산보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GM의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시간으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뉴 GM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헨더슨 CEO는 "GM의 역사적인 변화(historic transformation)를 위해 보내준 모든 신뢰와 지원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해서 보답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GM으로부터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 4개 브랜드를 넘겨받게 된 '뉴 GM'은 미국 정부가 60.8%, 캐나다 정부가 11.7%, 전미자동차노조가 17.5%, 채권단이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직접 GM 경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때부터 "경영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힌바 있다.
이미 오펠, 허머 등을 매각한 GM은 최대 90일 동안 파산보호를 받을 것이란 당초 전망보다 훨씬 빨리 '뉴 GM'을 출범시켰고 이른바 '올드 GM'의 아직 처리되지 않은 브랜드들 역시 계속 매각을 추진하거나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그동안 비효율적인 대형차 생산을 고집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GM과 달리 '뉴 GM'은 주로 소형차와 고연비 차량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월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가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에 인수되어 6월 10일부터 파산보호를 끝낸 크라이슬러에 이어 이번에는 GM까지 파산보호에서 벗어나면서 미국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대비 37% 하락하면서 GM이나 크라이슬러가 다시 흑자로 전환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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