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은 계속된다.
교수와 교사 등 각계 인사들의 시국선언에 이어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나섰다. 경남지역 문화예술인 593명이 지난 10일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부산지역 문화예술인들도 15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부산 문화예술인, 15일 시국선언 발표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장 이민환)은 오는 15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이명박 정부는 문화예술 순치(馴致)정책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예술인들의 주장을 펼침막에 붓으로 쓰는 상징의식'에 이어 시를 낭송(박정애 시인)한다.
부산민예총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계기관장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들어내기를 비롯하여 문화유산의 보호 없이 진행되는 '4대강 죽이기'사업, 서울-지방문화에 대한 지원차별정책 등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화예술 정책을 비판하고, 부산문화예술인들의 요구사항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현재의 문화예술정책은 문화예술인들을 길들이려고 하는 의도가 강하다"고 지적한다. 또 이들은 "안타깝게도 국가 브랜드 제고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반민주정권의 수장인 대통령과 그의 나팔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둘러산 보수세력들은 마치 거리로 쏟아져 나온 촛불들이 국가의 품격과 위상을 갉아먹는 생쥐인양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지역 문화예술인 593명 "제발 그대로 놔둬라"
앞서 고승하, 박노정, 강동옥씨 등 경남지역 문화예술인 593명은 지난 10일 "손대지 마라 제발 그대로 놔둬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모든 소통의 통로가 막혀버린 폐쇄회로 속에서 지금 국민은 견딜 수 없이 불편하고 불행하다"며 "어떤 정부도 국토를 유린하고 국민들을 불행하게 할 권한은 없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부는 주인인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는 그동안의 실정과 오만한 공권력 남용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라"며 "혼자 읽기만 하는 '대통령 라디오 연설'과 낯 뜨거운 '대한늬우스'부터 폐지하라. 우리는 소통을 원한다. 일방적인 훈시나 '세뇌'를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남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이명박 정부는 지금까지의 모든 차별정책을 폐지하고 전면적인 국정쇄신에 나서라"며 "물러나야 할 사람은 물러나게 하고, 능력 있는 사람은 지역과 학벌, 종교와 당을 초월하여 중용하는, 거국내각 수준의 탕평인사를 단행하라, 우리는 분열이 아닌 통합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소위 'MB악법'으로 통칭되는 '미디어법' '비정규직법' 등, 모든 악법의 입법시도를 중단하고, 국민여론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다시 손질하라"며 "시간은 충분하다, 또다시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날치기 통과를 시도한다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파국을 원치 않는다"고 요구했다.
경남 여성계 333명 "정리해고 철회" 등 촉구
경남지역 여성 인사 333명도 지난 9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 악법 철회, 정리해고 철회, 4대 강 정비사업 중단, 대북 대결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집권 이후 장바구니는 날로 가벼워지고 있고, 일자리는 불안해지고 해고라는 칼날은 우리 가족, 우리 여성의 목을 겨누고 있다"며 "거짓 서민정책을 중단하고 4대 강 삽질에 들어가는 돈을 서민 살리는 데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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