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플루) 감염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경남에서 열린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코리아 2009'(합창대회)에 참가했던 29명을 비롯해 66명이 추가 확인되어 14일까지 누적 환자수는 561명이라고 밝혔다.
'월드콰이어' 합창대회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단원 23명과 한국인 자원봉사자 6명 등이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되었다. 14일까지 '월드콰이어' 행사 관련 환자는 45명으로 늘어났다.
'월드콰이어' 합창대회는 경남 창원-마산-진주-김해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합창단원과 자원봉사자가 신종 플루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월드콰이어' 행사를 전반부(7월 8~11일)와 후반부(7월 13~16일)로 나눠 벌일 예정이었는데, 후반부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인도네시아 합창단원들은 이미 김해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런 속에 외국 참가 합창단원들은 계속 출국하고 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무대에 서보지도 않고 출국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주지강 경장 미담 사례 화제
경남에서 신종 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수용시설에 격리된 합창단원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미담 사례가 화제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회원들과 김해중부경찰서 외사계 소속 주지강(41) 경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회장 장권현)는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으로 격리 수용된 합창단원을 대상으로 14일부터 구호활동을 실시했다. 경남지사는 확진환자와 접촉으로 인도네시아 합창단원이 격리 수용된 경남도공무원교육원과 인제대학교에 14일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하루 세끼와 식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남적십자사 자원봉사자 100여명은 이동구호 급식차량 2대를 이용, 창원과 김해 격리현장을 방문해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관계자는 "세계가 하나되는 좋은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신종 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되면서 고통받고 있는 참가자들을 위해 긴급 구호급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지강 경장은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1999년 귀화해 현재 김해중부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다. 이번 신종 플루에 감염된 대부분의 확진환자는 인도네시아인으로, 그가 발 벗고 나선 계기가 되었다.
그는 모국 사람들을 돕는 방법을 고민하다 통역 자원봉사로 나서기로 했다. 그는 1999년부터 2007년 12월까지 중소기업중앙회 인도네시아 산업연수생 송출회사 한국지사에 근무했으며 2008년 7월 외사경찰 특채자로 경찰에 투신했다.
주지강 경장은 월드콰이어 행사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합창단원들이 신종 플루 확진환자로 판정받자 통역 자원봉사자로 나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지강 경장은 "음식과 문화가 맞지 않는 한국에서 격리되고 있는 동포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상부에 보고한 후 허락을 받아 자원봉사하고 있다"면서"하루빨리 회복돼 조국 인도네시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경남지사 "각종 국제 행사 안전 대책 수립하라"
김태호 경남지사는 앞으로 열릴 예정인 각종 국제행사에 대해 안전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14일 경남도청 비상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플루 발생에 따른 종합대책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태호 지사는 "이번 세계합창대회 기간 발생한 신종 플루를 계기로 앞으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 대한 전염병 예방 원칙을 철저히 수립해야 한다"면서"도민의 안전을 대원칙으로 만약 국제행사가 도민의 건강을 위협할 경우 취소까지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확진환자는 발열, 재채기 등 신종 플루 증상이 거의 없는 상황이며 확진환자와 접촉한 합창단원들은 경남도공무원교육원과 인제대학교에 분산, 격리하고 있다.
외국 합창단은 지난 13일 17개팀 643명이 출국했고 14일 9개팀 342명이, 15일 2개팀 83명, 16일 1개팀 32명, 17일 3개팀 88명, 18일 1개팀 33명이 귀국할 예정이다.
김태호 지사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다. 도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이행해야 할 것이다"며"외국합창단원들이 출국할 때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또 국제연극제(마산, 밀양, 거창), 사천세계타악축제, 국제태권도대회 등 각종 국제행사에 대한 예방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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