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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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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을 비롯한 해외 주류시장에 제 2의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주역은 연예인도, 드라마도 아닌 바로 우리 전통주 막걸리다.

 

국세청 '2008 주류 출고량'을 보면 막걸리의 수출량은 총 5457㎘로, 전년도 수출량인 4312㎘에 비해 무려 26.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막걸리 수출량의 89.6%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3개국이 우리 전통주인 막걸리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우리 전통주의 위상은 어떨까.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주는 맥주, 와인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세청에서 발표한 '2007년 주류출고현황'에 따르면 전통주는 국내 전체 주류 출고량의 0.3%, 주세 납부액의 0.5%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008년에는 막걸리 소비량이 전년도에 비해 2.35% 증가하였으나 오히려 전체 주류소비량에서 보면 그 비중이 낮아지기도 했다.

 

우리 전통주 막걸리가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는 동안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주 사케의 수입량이 20.7% 급증하는 등 전통주가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전통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명절 선물용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점도 큰 장벽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해외에서 불고 있는 한국 전통주 열풍도 국가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곧 사그라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재 대다수 전통주 생산업체들이 영세하여 전통주의 복원과 개발은 물론 홍보에도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이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류열풍을 타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우리 전통주, 지금이 바로 전통주의 활성화 및 세계화를 위해서 차근차근 그 기반을 다져야 할 시점이 아닐까.

 

문화재청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업체로 전통주 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국순당'의 홍기준 브랜드 매니저와 신우창 국순당연구소 부소장을 만나 전통주의 현재와 앞으로의 전망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국순당은 올해 3월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문화재를 후원하고 있으며, 어떠한 지원을 하고 있나.

"면천두견주라는 전통술과 궁중병과를 후원하고 있는데 면천두견주의 경우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제조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면천두견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고 있고, 백세주마을을 중심으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판로도 지원하고 있다."

 

- 전통주를 생산하는 업체로서 바라봤을 때, 전통주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할 필요가 있다. 또 사람들이 우리 술을 즐길 수 있는 면적들을 넓혀나가는 게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 국순당은 현재 '우리술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8가지 전통주를 복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복원된 전통주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술은?

"이화주라고 복원도 성공하고 제품화까지 된 제품이 있다. 고려시대 귀족층이나 왕실에서만 즐기던 최고급 막걸리인데, 쌀 누룩으로 만들고 맛이 요구르트처럼 굉장히 걸쭉하다. 기존 막걸리에서 볼수 없는 굉장히 독특한 느낌을 갖고 있다."

 

- 전통주를 복원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느낀, 현재 전통주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는 무엇이 있나.

"와인이나 사케는 그들이 갖고 있는 기능성보다 과장되서 연구가 나올정도로 연구가 활발하다. 전통주는 연구가 안 되어있다보니 실제로 좋더라도 사람들이 인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국순당에서 90년대말부터 전통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렇게 좋다고 하는 와인이나 사케보다 전통주의 기능성이 훨씬 좋았다. 와인의 폴리페놀 성분은 약재에 충분히 들어있고, 사케의 쌀에서 발효돼 나오는 성분들도 마찬가지로 들어있으니 우리 전통주는 기능적으로 두 술의 장점을 다 합한 것과 같다."

 

- 국가 차원에서 그런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국가차원에서 나서주면 좋은데 그런 연구들이 돈이 많이 든다. 국순당 같은 작은 업체가 그런 연구를 다 하기에는 부담이 된다. 전통주에 대한 연구를 우리가 다 할 수 없으니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지면 그것이 전통주의 세계화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한다."

 

- 요새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우리 전통주 막걸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전통주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대중문화로 시작된 한류가 진정한 제2의 한류로 거듭나려면 전통문화와 전통문화의 고급화가 필요하다. 술도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전통술이 세계화 될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한식의 세계화와 맞춰서 가거나, 그들의 음식과 우리술의 궁합을 맞춰서 간다면 분명히 세계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내에서 전통주가 대접을 받아야한다는 것이다."

 

신우창 부소장은 우리의 전통주는 뛰어난 기능성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케나 프랑스 와인에 비해 연구와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인터뷰 내내 아쉬워했다. 이는 몇몇 전통주 생산 업체나 장인에게 맡길 일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차근차근 진행해야 할 숙제다. 막걸리 수출량에 일희일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좀더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전통주는 먼저 한국에서 대접받아야 한다"

 

신우창 부소장이 인터뷰를 마치며 한 마지막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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