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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단체 "박근혜는 이중적이고 위선적, 북으로 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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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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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보수단체로부터 지탄을 받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여당의 미디어 관련법 직권상정 강행처리에 제동을 거는 발언을 한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좌익세력의 세작(간첩)'도 모자라 '정치적 간생이(이종교배 잡종)'이라는 막말을 동원하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자유민주수호연합·나라사랑실천운동·건국이념보급회·구국국민연합·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바른교육어머니회·북한해방동맹·올인코리아 등의 보수단체들은 17일 오후 3시30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박근혜의 기회주의 행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고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정부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이후에 박근혜 의원의 행보는 여당의 전 대표가 아니라 야당의 대변인처럼 보였다"며 "지난해 광우병 난동사태부터 최근 미디어법 논란에 이르기까지, 박근혜의 정치적 발언들은 대부분 여당이 아니라 야당을 변호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15일 미디어 관련법 직권상정과 강행처리에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에 대해 이들은 "미디어법 표결처리 대신에 '여야 합의'를 요구하는 박근혜를 민주당이 구세주처럼 환대하는 이유는 그의 제안이 여당을 해치고 야당을 돕기 때문"이라며 "100여 일이나 미디어법에 관해 공론의 기간을 가졌을 때에는 어디에 숨어있다가 이제 나타나서 여당에 해롭고 야당에 유익한 '한마디'로 방송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는가"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광우병 촛불정국과 용산철거민 참사 등에 대해 정부를 비호하지 않고 중립적인 목소리를 낸 일을 거론하면서 "지난 1년 동안 국가정상화를 위해서 여당이 야당과 극렬하게 대치할 때마다, 중립과 원칙의 이름으로 사실상 야당의 편에 서서 정부·여당에 칼을 겨누었던 박근혜의 정체는 시중에 떠도는 소문처럼 좌익세력의 세작인 것이냐"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이들은 "박근혜 의원은 좌익세력의 깽판이 난무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외면하고 자신을 중립과 원칙의 화신으로 착각하지 말고, 정부와 여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처신하기 바란다"며 "앞으로 더 사이비 중립과 엉터리 원칙을 착취하면서 사실상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로부터 완전히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도 사이비 중립과 엉터리 원칙을 함부로 구사하면, 박근혜는 여당 밖으로 퇴출될 것이다. 야당이나 북한으로"라면서 보수단체들이 진보측을 비난하면서 즐겨 사용하는 '남한이 싫으면 북한으로 가라'라는 식의 경고까지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