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2일 국회에서 언론 관련 3개 법률을 직권상정하자 부산·경남지역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성명서 발표가 줄을 잇고, 한나라당 부산시당·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리며, 촛불문화제도 열고 있다.
촛불문화제는 이날 저녁 7시 부산 서면 태화쥬디스 앞과 7시30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리고 있다. 민생민주경남회의는 23일 오후 1시30분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언론악법 날치기 원천무효, 한나라당 해체요구 기자회견"을 연다.
민생민주경남회의 "한나라당 해체하라"
민생민주경남회의는 "언론악법 날치기 원천무효! 한나라당 해체하라!"는 제목의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단독의 언론악법 날치기는 원천무효"라며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양심을 속이고 대리투표를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언론악법이 한나라당의 국회쿠데타로 통과된 오늘, 60년 패악 정치 한나라당은 이 땅에서 사라지는 때가 될 것이며 자파의 이해관계에만 충실한 이명박 정권은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사라지는 비운의 정권이 될 것임을 국민의 이름으로 경고한다"며 분노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민주주의 사망", 경남도당 '농성 돌입'
민주당 부산시당·경남도당도 발끈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조경태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사망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부산시당은 "우리 정치사의 돌이킬 수 없는 수치이자 민주주의 파괴 행위가 민주주의의 상징인 국회에서 온 국민이 두 눈 시퍼렇게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시당은 "대한민국 헌법에 분명히 명기되어 있듯이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오늘 날치기로 통과된 언론악법을 분명히 반대한다는 것이 국민의 단호한 뜻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산시당은 "언론악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후 청와대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며 "국민의 뜻보다 더 높은 어떤 이유가 있었기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는지 저들의 오만함의 끝을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최철국 의원)은 이날 오후 창원 소재 당사에서 정영두 위원장(김해갑) 등 당직자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경남도당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언론악법을 즉각 폐기하고 국민들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도탄에 빠진 민생경제에 전념할 것을 국민들과 함께 충고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당은 "언론 악법 저지를 위한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갈망하는 경남도민들과 함께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장악 음모와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파괴하는 의회 일방독주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여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철야 농성 돌입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이병하)은 22일 창원 소재 당사에서 "언론악법 날치기 통과 무효! 한나라당 해체! 이명박 독재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철야농성에는 이 위원장과 김미영 경남도의원, 정영주 창원시의원, 송철원 창원시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이날 낸 논평을 통해 "미디어법 통과는 한나라당 의원들만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대리투표' '재투표' 논란을 낳고 있다"며 "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을 죽이고, 이명박 정권의 든든한 아군이 될 수 있는 언론을 만들기 위한 음모에만 눈이 멀어 막무가내식, 날치기 통과를 서슴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라며 "결국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재벌과 조중동의 손아귀로 모든 언론을 넘겨주고 말았고, 오직 재벌과 조중동 앞에 온 몸을 던지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헌신적인 충성에 분노를 넘어 절망을 느낀다"고 분노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 "국민 저항 직면할 것"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일방독주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진보신당은 "언론법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을 위한 법이며, 재벌과 조중동에게 방송을 통째로 넘겨주려는 법"이라며 "지금도 국민들의 민심을 외면하는 정부가 언로조차 사적으로 이용한다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신당은 "언론법 통과시켜 언론을 사유화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국민들의 저항에 봉착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재회귀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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