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는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현장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윤성 부의장의 의사봉 소리는 민주주의의 주검을 관에 가두는 대못질 소리였습니다.
국민의 가슴에도 대못이 박혔습니다. 아! 국민이 피 흘려 만들어 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덧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언론장악법'이 기어이 날치기 통과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재투표와 대리투표 등 유례없는 불법이 자행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자신을 비판하는 자유언론을 질식시키고 관제·친위 언론에게 모든 권력을 쥐어주고자 언론 쿠데타를 시도한 것입니다.
언론의 자유가 죽으면 국민은 정부의 노예가 됩니다!
언론이 죽은 사회는 민주주의가 죽은 사회입니다. 언론이 진실과 국민의 편에 서지 않고 정권을 위한 나팔수가 될 때 그 사회는 독재로 가고 맙니다.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그랬으며 이탈리아의 파시즘이 그랬습니다.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론이 없는 정부와 정부가 없는 언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서슴없이 정부가 없는 언론을 택할 것이다."
저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죽으면 국민은 정부의 노예가 된다."
우리 국민은 어제 자신이 뽑은 대표들에게 자신들의 주권을 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의 '법치주의'도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스스로 불법과 탈법을 저질렀습니다.
일사부재의의 근본원칙이 무시당하고, 초등학교 선거에서도 없을 대리출석, 대리투표가 횡행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낯으로 국민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까? 스스로 불법을 자행하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법을 준수하라고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깨어있는 시민, 수백만 부엉이의 힘을 민주당에 보탭시다.
민주당은 힘이 부족합니다. 어제 84석의 민주당은 국회에서 가슴을 치며 몸부림쳤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70%가 반대해도 한나라당이 밀어붙이면 민주당 만으로는, 아니 모든 야당이 힘을 합쳐도 막아낼 도리가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 70%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법과 탈법을 동원해서라도 날치기를 감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민이 무섭지 않기 때문입니다. 야당이 우습고 국민이 가소롭기 때문입니다.
견제가 곧 안정입니다. 견제를 통해서 건강한 의회 민주주의가 복원되어야 합니다. 야당과 민주당에게 힘을 실어주십시오. 무너진 의회 균형의 추를 국민이 바로 잡아주셔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국민의 힘입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합니다. 깨어있는 정신으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독선과 오만에 저항해야 합니다. 국민의 무서움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약속했습니다. 자각하고 깨어있는 부엉이가 되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훨훨 날아오를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찾아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많습니다. 민주당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응원을 보내는 일, 내 이웃에게 진실을 알리는 일 , 인터넷에 자신의 주장을 올리는 일 등......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아지면 역사를 바꾸는 힘이 될 것입니다.
힘을 모아 하나가 됩시다. 야당의 힘만으론 부족하다면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보탭시다. 수백만 부엉이의 힘찬 날개 짓으로 이 땅의 어둠을 몰아내고 민주주의의 새벽을 열어갑시다.
2009년 7월23일
한 명 숙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