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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야외전시장. 우주센터의 방문자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야외전시장. 우주센터의 방문자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 이돈삼

우리 땅에서 로켓 발사를 앞두고 우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여름방학과 휴가철도 시작됐다. 자녀들에게 우주에 대한,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우주센터로 가본다. 남도땅 고흥 나로도로 간다.

자녀들에게 원대한 꿈을 심어주는데 우주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나로우주센터는 국가보안시설. 하여 일반인들이 로켓 발사장까지는 들어가 볼 수 없다. 센터 초입에 있는 우주과학관만 돌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우주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우주과학관은 방문자센터(홍보관) 기능을 하는 곳. 발사장에서 직선 거리로 2.5㎞, 도로 거리로 4∼5㎞ 떨어져 있다. 부지 5만8831㎡, 건축연면적 8914㎡의 2층 규모다. 전시면적만 2870㎡에 이른다. 안팎에 전시물이 많이 있어 우주과학기술을 배우고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내 전시실. 우주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내 전시실. 우주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이돈삼

야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나로호 모형. 나로호는 이곳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릴 로켓이다. 실제 발사체의 무게는 140톤, 길이 33m, 직경 2.9m. 이 안에 100㎏의 소형위성을 탑재하고 발사된다. 실물과 똑같은 크기로 만들어져 있어 발사체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외국의 발사장을 이용해 쏘아올린 과학위성인 우리별호와 실용위성인 아리랑호, 통신위성인 무궁화호 등의 모형도 함께 볼 수 있다.

과학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관람표를 사야 한다.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이다. 65세 이상 노인과 7세 이하 아동은 무료다. 과학관으로 들어가선 영상홍보물을 먼저 보는 게 좋다. 홍보영상은 나로우주센터 소개에서부터 나로호 발사 모습까지 컴퓨터그래픽으로 보여줘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내부는 크게 우주의 기본원리관, 로켓관, 인공위성관, 우주공간관 등 4개 전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우주기본원리관에선 진공과 중력, 궤도원리 등 우주와 관련된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로켓관에서는 로켓의 구성, 로켓개발 역사 등을 보고 로켓발사 체험도 해볼 수 있다.

2층에 있는 인공위성관에서는 인공위성 구조, 궤도실험, 위성을 이용한 지상관측 등을 볼 수 있다. 우주공간관에는 국제우주정거장이 만들어져 있으며 이곳에서의 우주인들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우주를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도록 이뤄져 있다.

 우주 영상을 배경으로 떠있는 위성. 크기가 실제와 같아 위성의 우주탐사 활동을 옆에서 보는 것 같다.
우주 영상을 배경으로 떠있는 위성. 크기가 실제와 같아 위성의 우주탐사 활동을 옆에서 보는 것 같다. ⓒ 이돈삼

 우주과학관 나들이에 동행한 슬비가 우주체중계에서 몸무게를 재보고 있다.
우주과학관 나들이에 동행한 슬비가 우주체중계에서 몸무게를 재보고 있다. ⓒ 이돈삼

전시품 가운데 절반 정도는 직접 작동해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실제 크기와 똑같은 위성을 보는 것. 그 위성을 배경으로 우주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지나는데, 위성의 우주탐사 활동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우주기본원리관도 재밌는 공간이다. 이곳 바닥에 징검다리처럼 곳곳에 우주체중계가 놓여있다. 금성, 지구, 달, 화성, 목성, 토성이라고 적혀있는 이 발판에 올라 몸무게를 재보는 게 신기하다. 행성마다 중력이 다르고 이에 따라 체중도 널뛰기를 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우주에서 인간을 대신해 탐사활동을 수행하는 우주탐사차 모형도 관람객들이 직접 조종해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로켓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알 수 있다. 관성항법장치와 각종 안테나, 오존센서, 통신장비, 측정장치 등을 장착한 로켓부품도 실물로 볼 수 있다. 로켓발사 당시의 진동과 소음을 몸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있다.

 우주과학관 내 국제우주정거장. 동행한 방문객들이 우주인들의 생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신기해하고 있다.
우주과학관 내 국제우주정거장. 동행한 방문객들이 우주인들의 생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신기해하고 있다. ⓒ 이돈삼

 우주과학관 나들이에 동행한 예슬이가 우주탐사차 모형을 조종해 보고 있다.
우주과학관 나들이에 동행한 예슬이가 우주탐사차 모형을 조종해 보고 있다. ⓒ 이돈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의 생활도 엿볼 수 있다. 우주정거장 내 개인실에서는 수면을 위한 침낭과 수면중인 사람을 고정하기 위한 끈 등이 눈길을 끈다. 우주에서의 수면은 태양광 등에 의해 지장을 받을 수 있지만, 적응하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지구에서보다 편안한 잠자리가 될 수 있다고.

우주인들이 먹는 우주식량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씨가 우주로 가져갔던 음식들도 볼 수 있다. 무중력 공간에서 떠다니는 음식물 찌꺼기나 물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에 튜브 같은 밀폐된 용기에 담겨져 있다.

우주공간에서의 화장실도 관심거리다. 진공상태에서 배설물이 제대로 수거되지 못하면 우주정거장 내부를 떠다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흥미로운 공간이다.

우주과학관에 한번 다녀오면 우주에 대한 지식을 꽤 채울 수 있겠다. 나중에 위성발사 장면을 보더라도 이해가 훨씬 빠를 것이다. 우주과학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열며,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바다에서 본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유람선을 타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바다에서 본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유람선을 타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 여수시

우주과학관을 다 둘러봤는데도 2% 부족하다면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된다. 유람선선착장은 나로도 수산물경매장 오른편에 있다.

나로도항을 출발한 유람선은 1시간 50분 동안 외나로도를 한바퀴 돌아본다. 이 배에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외나로도의 빼어난 절경과 함께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 등 여러 건축물들을 먼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다. 유람선 운항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 승선요금은 개인당 1만7000원, 단체는 1만5000원이다.

행정구역상 내나로도는 전라남도 고흥군 동일면, 외나로도는 고흥군 봉래면에 속한다. 포두면에서 내나로도와 외나로도까지 연륙교가 놓여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섬 전체가 관광지라해도 손색이 없다. 그만큼 자연풍광이 빼어나다.

해변 산책도 멋스럽다. 특히 염포해변은 파도가 밀려들고 나갈 때마다 갯돌이 천상의 화음을 들려준다. 여기서 만나는 낙조도 황홀하다. 자녀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올 여름 휴가는 '우주'를 찾아 고흥으로 가보는 게 어떨까.

 5, 4, 3, 2, 1 발사. 우주과학관 방문객들이 모형로켓을 통해 발사 때의 진동과 소음을 체험하고 있다.
5, 4, 3, 2, 1 발사. 우주과학관 방문객들이 모형로켓을 통해 발사 때의 진동과 소음을 체험하고 있다. ⓒ 이돈삼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나로호'의 실물(왼쪽)과 우주과학관 앞에 세워진 모형(오른쪽).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나로호'의 실물(왼쪽)과 우주과학관 앞에 세워진 모형(오른쪽). ⓒ 이돈삼

덧붙이는 글 | ☞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찾아가는 길
○ 호남고속국도 순천나들목-벌교-고흥읍-포두(15번국도)-나로1대교-나로2대교-나로우주센터.
· 문의 - 우주과학관 ☎ 061-830-8000 / 유람선 ☎ 061-833-6905



#우주과학관#나로우주센터#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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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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