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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 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입점 저지를 위한 갈산동 상인들의 농성이 이틀째 되던 날 SSM 측이 매장 안으로 물품 반입을 시도하면서 업체와 상인 간, 일부 주민과 상인 간 충돌이 발생했다. 업체 측과 비상대책위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 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입점 저지를 위한 갈산동 상인들의 농성이 이틀째 되던 날 SSM 측이 매장 안으로 물품 반입을 시도하면서 업체와 상인 간, 일부 주민과 상인 간 충돌이 발생했다. 업체 측과 비상대책위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김갑봉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SSM(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평구 갈산동 예정지에서 업체측과 상인, 그리고 주민간 첫 충돌이 발생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측은 24일 오전 11시 30분께 매장 안으로 택배 물건 반입을 시도했다. 이에 SSM 입점에 반대하는 갈산동비상대책위원회 상인들과 대형마트규제인천대책위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저지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

 

입점 예정지 주변 슈퍼마켓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갈산동비상대책위원회는 입점 예정 상가 출입구를 막고 물품 반입을 필사적으로 저지했다. 이에 업체 측도 '이는 진열 상품이 아니라 기기에 불과하다'며 적극적으로 반입을 시도했다. 업체 측과 비상대책위 간 실랑이와 대치는 30여 분간 지속됐다.

 

그러던 중 갈산동비상대책위 홍기욱(48) 총무가 업체 측 직원에게 밀려 출입구 계단에서 인도로 나가 떨어지기도 했다. 홍 총무는 "허리와 목이 쑤시고 온 몸이 아프다. 워낙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뒹굴 수밖에 없었다"며 "횡포도 이러한 횡포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업체 측은 밀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비상대책위가 '밀쳤다. 왜 사람을 치냐?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항의하자 업체 측 관계자는 '미는 것 봤냐? 오히려 문 앞에서 못 나가게 했다'며 '견해차가 있어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법대로 하라'고 맞받아쳤다.

 

반면 현장을 지나가다 충돌 발생 현장을 목격한 이아무개(27·대학생)씨는 "업체 측 사람이 저 분(총무)을 뒤에서 밀어내는 것을 봤다. 그러자 앞으로 나뒹굴게 됐다. 그래서 제가 달려가서 부축했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는 몰라도 사람에게 함부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달려갔다"고 말했다.

 

또한 실랑이 과정에서 업체 측 직원이 아닌 인근 아파트 주민 10여 명이 나서서 업체 측의 물품을 매장 안으로 반입하려는 상황이 발생했다. 때문에 업체 측과 상인 간 갈등이 주민 간 갈등으로 번져 격한 실랑이가 빚어졌다.

 

역시 목격자 이아무개(27)씨는 "처음에는 업체 측 직원 3명과 저분들(비상대책위) 3명이 실랑이를 벌였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충돌이 발생하자 매장 주변에 머물던 10여 명의 주민들이 나타나 매장 안으로 물품 반입을 시도했다. 주민들은 대책위를 향해 험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는 되고 상인은 안 되는 '비극'

  

격한 실랑이는 계속 되다 경찰이 출동하자 주민들은 모두 사라졌다. 이와 관련 대형마트규제인천대책위 관계자는 "누군가 신고했기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 것 아닌가? 우리가 경찰에 신고하진 않았다. 헌데 경찰이 오자 격하게 몰아치던 주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줄행랑을 놨다. 떳떳했으면 남아서 우리를 고소 고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갈산동비상대책위 관계자는 "평온하던 동네에 들어와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유린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이곳 주민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업체 측 관계자는 "주민들을 부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실랑이 후 택배를 통해 도착한 물건은 제과용 집기로 확인됐다. 나중에 업체 측과 대책위는 합의를 통해 집기의 반입을 허용했다.

 

그 전에 업체 측은 "이는 물품이 아니라 집기니 반입하겠다. 물건이 온 적 없지 않느냐? 물건이 안 오게 하겠다. 농성장을 출입구에서 옆으로 이동해 달라"고 했으며, 이에 비상대책위는 "집기라고 하지만 개점 준비 물품 아니냐? 물품 반입 안 하겠다고 약속하면 이동하겠다. 우선 이 물품은 여기(농성장) 놓고 본사에 얘기하라"고 받아쳤다.

 

이에 업체 측 관계자는 "윗사람(본사)이 넣는 것은 몰라도 내게 오는 것은 반입을 안 하겠다"고 했으며, 이에 비상대책위는 "결국 반입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잠시 이동했던 농성장을 다시 제자리로 고정시켰다.     

 

대책위와 함께 현장을 지키고 있던 민주노동당 부평구위원회 김응호 위원장은 "주민과 상인 간 충돌이 또 발생할까 봐 걱정된다. 이곳을 지나가는 주민들이 입점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슈퍼마켓 주인도 이곳 주민이다. 대형유통재벌이 구멍가게마저 잠식하겠다고 나서면서 주민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본질은 유통재벌의 동네상권 잠식과 이로 인한 자영업자의 붕괴다. 중기청에 사업조정 신청이 들어 간 만큼 업체 측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삼산경찰서 관계자는 업체 측과 대책위를 향해 "앞으로 폭력행위가 발생하면 누구든지 그 자리에서 바로 연행할 것"이라며 "업체 측도 주민들과 부딪힐 일을 자제해 달라"고 경고했다.

 

한편, 실랑이 후 농성장은 부평구청의 불법 노상적치물 단속에 의해 계고장을 받았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규제인천대책위 관계자는 "누군가 신고를 했으니 단속을 나온 것으로 본다. 대형마트 매장 앞에 가면 이보다 더한 판매대가 설치돼 있다. 그건 왜 단속 안 하나? 이건 비극이다. 자영업자들이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차린 파라솔마저 이렇게 단속하는 걸 보면 부평구는 역시 영세 상인에 관심이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한편, 갈산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 예정지 앞은 업체 측이 8월 6일까지 유령 집회 신고를 해 놓은 터라 천막조차 칠 수 없다. 때문에 상인들과 대형마트규제인천대책위 등은 파라솔에 의지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비가 퍼붓기 시작한 24일 오후 상인들은 비닐에 의지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SSM#자영업자#대형마트#대형마트규제인천대책위#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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