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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선 양산역 야외공연장을 상업시설로 전환하겠다는 부산교통공사의 방침이 논란을 부른 데 이어 부산교통공사가 추진키로 한 상업시설이 주류를 판매하는 음식점으로 계획되어 있어 시민들의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6월 부산교통공사는 양산역 남측에 위치한 야외공연장 758㎡에 상업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증축 공사에 들어갔다. 이곳은 공연과 함께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음식점으로 계획된 곳. 부산지하철 역세권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교통공사가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주류판매가 가능한 음시점을 승인한 곳은 양산역이 유일하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법>과 공사 정관에 따라 광고사업, 임대사업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그 동안 펼쳐왔다. <도시철도법>에 따르면 역세권 개발 사업은 '도시철도의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업'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현재 양산역에 설치 예정인 주류판매음식점의 경우 이용자 편의를 위한 사업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점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시민들은 공기업인 부산교통공사가 공공시설인 역사에 주류판매음식점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사안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김아무개(38, 중부동) 씨는 "교통공사가 수익을 위해서 술집을 차릴 정도라면 곧 단란주점이나 모텔도 차릴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며 "공익을 실현해야할 공기업의 변명으로는 구차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 지하철을 운영하고 있는 공기업들 역시 역사에 주류판매음식점 임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부산교통공사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시민들의 미풍양속을 고려해 술집을 승인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며 "광고사업 역시 술과 관련한 광고는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지하철공사 관계자 역시 공익에 반하는 임대사업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지하철의 경우 '안전'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업무라는 점에서 외부에서 취객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불안한 데 역사에서 주류를 판매한다는 것이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교통공사가 주류판매음식점을 추진 중인 곳은 지난해 1월 양산선 개통 당시 부산교통공사가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며 홍보한 야외공연장이다. 하지만 양산에 지하철 시대를 열겠다며 홍보한 것과 달리 교통공사는 이미 지난해 2월 양산역·남양산역 역구내 임대장소 입찰을 진행하면서 공연장을 유휴개발공간으로 분류해 임대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었다. 방침에 따라 결국 1년여만에 시민들을 위한 공간은 교통공사의 수익사업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시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에서 달라진 바 없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양산,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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