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특별법 조기 제정 및 정부기관이전 변경고시 촉구 총 궐기대회가 30일 오후 2시부터 연기군 군민회관 앞 도로에서 2000여 연기군민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행정도시사수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 날 총궐기대회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심대평 대표를 비롯해 11명의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들과 이준원 공주시장, 김태룡 공주시의회 의장, 유한식 연기군수, 진영은 연기군 의회의장 및 군의회의원, 채평석 청원군 주변지역 세종시 편입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부분 의원들이 참석한 자유선진당과는 달리 민주당에서는 양승조 도당위원장이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을 뿐, 민주당 소속 군의회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아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조선평 상임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이제는 인내에 한계를 느끼고 분통이 터진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지금까지도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도 당초 계획보다 좋은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대통령이 국민과 한 약속"이라며"더 이상 미룰 명분도 핑계도 없다. 그동안 의견수렴과 논의는 충분히 했으니 8월 중 행안위에서 의결하여 9월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만수 세종향우회장은 "배신감과 울분을 금할 길 없다. 정치지도자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며 "원주민의 염원은 조기 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주민의 80%가 2억 미만, 48%가 1억 미만의 보상금을 받고 떠돌고 있다"며 예정지 주민의 아픔을 전했다.
이어 등단한 박상돈 의원은 "행정도시는 이미 5조 2천억의 예산이 집행된 사업으로 역사가 된 사실을 정부와 여당이 원점으로 돌리려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다. 당리당략을 불식하고 함께 손잡고 나가자"며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연기 공주가 지역구인 심대평 대표는 "삶의 터전마저 버린 원주민들의 염원이 들리지 않는가? 행안위에서 세종시 정부직할 특별시문제, 관할구역문제 다 마무리되었다"며 "법안소위 결정은 유효한 것으로 누구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하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 "충청인이 하나 되어야 한다. 엄동설한, 삼복더위를 거쳐 오늘까지 왔다. 남은 고지를 이제 확실히 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고 말머리를 열고 "힘의 한계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국가의 도덕성 문제"라고 전제하고 "세종시를 댓가로 미디어법 통과에 합의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미 선진당은 미디어법이 처리되기 석달 전에 법안을 발의했다. 흥정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자유선진당이 작지만 세종시법을 위해 당력을 모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한식 군수와 진영은 의회의장 및 장승업, 유용철, 이경대, 조선평, 김학현, 황순덕, 임창철 군의회 의원, 연기군 사수대책위의 정준이, 서종구, 정진성씨, 장애인협회의 김정봉, 박치온씨, 전동면 주민대표 권태욱씨 등 15명이 삭발식을 단행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연기주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연단 주변으로 모여 삭발식이 진행되는 과정을 차분히 지켜보기도 했으며, 머리카락과 대국민호소문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사회자가 전했다.
삭발식 후 유한식 군수는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국회와 정부에 세종시법의 조속한 제정과 기관이전 변경 고시를 촉구했으며 군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정치권은 당리당략으로 국민을 농락하지 말 것, 9월 중 정기국회를 통해 반드시 세종시법 제정할 것, 기관이전 변경고시 촉구, 행정도시 사업비 전용말고 차질없이 건설할 것을 촉구하고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좌시하지 않고 강력한 투쟁을 펼칠 것임을 천명했다.
대회가 끝나고 주민들은 신동아 아파트상가까지 거리행진을 통해 오늘 궐기대회의 의지를 다졌으며, 정부기관이전 변경고시나 설치법이 제정될 때까지 릴레이 단식, 국회와 정부청사 앞 1인 시위 등 강도 높은 투쟁방안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국회 행안위는 30일 여야 간사회의를 갖고 8월 중에도 간사협의를 계속할 것이며, 특히 각 당의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세종시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협의해 줄 수 있도록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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