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인파가 절정을 이루는 8월이다. 대구는 더위 순위에 들어갈 정도로 무더운 도시. 이 열기를 식혀주는 도심지에 피서지가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17일부터 대구시에서 운영 중인 신천 야외수영장이 여름철 피서지로서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하루 내방객이 무려 35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신천에 마련된 야외 수영장은 비싼 경비지출과 짜증나는 교통체증 때문에 휴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기자가 현장을 방문한 3일에도 흐린 날씨 임에도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과 알뜰 피서객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준비한 보트와 튜브까지 총동원하여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고, 미취학 아동들은 부모들과 함께 수영장 부근에 깔아놓은 모래를 갖고 모래성을 쌓은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만한 피서지가 있나요?"라면서 즐거워하는 직장인 양희호(성서)씨는 "멀리 가면 차만 막히고 돈도 많이 드는데 아이들이 놀기에 물 수위도 높지 않고 물도 깨끗해 물놀이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북구에서 왔다고 말한 류진상(70세) 어르신도 "대구에 온지 35년이 되었는데 예전보다 물이 많이 맑아진 것 같다"고 강조하면서 "손자 때문에 보트까지 가지고 와서 놀고 간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대구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신천에 들렸다는 박효진(구미. 중3)양은 "돈도 없지만 수심도 물놀이하기에 알맞고 친구들끼리 휴가를 보내기에 좋은 장소 같아 이곳을 찾았다"면서 컵라면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현장에서 안내와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대구시청 직원 양진석. 권기문씨는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어느 해수욕장 못지않은 백사장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신천 야외수영장의 자랑이다"고 말했다.
기자가 보기에 신천수영장의 장점이라면 수영복이 필요없이 자유복으로도 수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수영장에서는 물안경이 필수라지만 이곳에서는 불필요. 무료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혜택과 알뜰 피서법의 극치이며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마음놓고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추천할 만하다.
현재 신천에 마련된 야외 수영장은 1급수인 가창댐 청정수를 1일 5만 톤을 방류하여 수심 80cm를 유지하여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 할 수 있도록 안내되고 있다.
신천 야외수영장을 이용하는데 시민들이 솔선수범해야 할 부분은 신천의 오염방지를 위해 취사금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음식물을 준비해 오는 것과 수영 후 쓰레기를 잘 처리하는 센스, 아이들을 위한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념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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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 야외 수영장의 모습(8월 2일). 신천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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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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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수영장에서는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119소방대원의 상시배치, 일반 시민들의 이용 편의제공을 위한 비치파라솔, 그늘막 텐트, 화장실, 탈의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상수도본부에서는 생수까지 무료로 제공해 준다.
이외 한국의학연구소에서는 간기능검사, 혈당검사, 혈압채크까지 무료로 시민들의 건강검진 운영과 일반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개설하여 운영한 신천수영장은 4만여 명(1일 4000여명)이 다녀간 바 있다. 올해 마련한 신천 야외수영장은 신천대로와 인접한 3곳(용두1보, 용두2보, 상동교상류)에 8200㎡ 물놀이장을 설치하여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