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평택에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본격적으로 쌍용차 공장 내에 진입했습니다. 검은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 올랐습니다. 조합원들의 부상 소식이 방송과 문자, 전화를 통해 쏟아졌습니다.
전쟁은 쌍용차 공장 앞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사측 직원들이 전날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 등이 설치한 천막에 달려들었습니다. 천막은 '박살'났습니다. 한 당직자는 사측 직원이 쏜 새총에 맞아 머리 부상을 입고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근처에 있던 쌍용차 가족대책위와 금속노조 등의 봉고차도 박살났습니다.
이를 찍으려던 방송사의 카메라가 박살나고 기자들 역시 폭행당했습니다. 경찰과 사측 직원들에 의해 멀리 밀려난 시민들을 향해 헬기는 노란 최루액 봉지를 '투하'했습니다.
쌍용차 공장 앞은 사측 직원들과 전경들이 점거하고 있었습니다. 복면을 하고 각목을 든 사측 직원들은 공장 입구에서부터 차량과 보도진을 통제했습니다.
들어가 있는 방송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들어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MBC 같은 방송이 편파보도를 한다. 카메라 들었다고 다 기자냐. 기자란 것들 다 사이비고 쓰레기다"며 막고 "경고를 안 들으면 어떻게 돼도 책임 못진다"며 위협했습니다.
그들은 특히 카메라를 경계하고 막았습니다. 십수 명의 직원들은 각목을 들고 뉴스중계를 하는 YTN 기자들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매우 위협적인 분위기였습니다. 누구도 '거슬리는 말'을 하거나 카메라를 들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사진을 찍자, 저 역시 위협을 당했습니다.
그들이 가장 열심히 한 것은 수백 개의 생수를 쏟아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안에서 2주일이 되어 가도록 물 없이 죽어가는 조합원들을 위해 시민들이 사다 쌓아 놓은 생수입니다. 그 생수들을, 사측 직원들은 모두 바닥에 쏟아내 버렸습니다. 남을 위해서도, 심지어 자신을 위해서도 쓰지 않고 파괴하는 그 행위는 참으로 무의미하여 비통한 폭력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자리를 지킨 20여 명의 시민들은 수백 명의 사측 직원들에 의해 위협을 당해야 했습니다.
"죽여버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떨거지들 꺼져!" "강기갑 어디 공중부양 한번 해봐."시민들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의원 및 당직자들에게 거친 욕설과 물이 뿌려졌습니다.
한 기업의 '실제'를 빼앗아간 '실체 없는' 주인, 상하이차는 이 상황을 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 주인을 방조한 정부는 또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자기들 대신 '손을 더럽히는' 사측 직원들을 보며 기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상하이차는 끝까지 아무 책임지지 않고 지분을 팔아넘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측은 "공장을 점거한 노조와 민주노총 때문에 20만 명이 해고된다"고 선전하지만 사실상 가장 득보는 것은 상하이차요 피해받는 것은 모든 쌍용차 노동자들입니다.
바로 전날, 가족대책위는 "남편 힘내라" 외치며 공장을 향해 풍선을 날려보냈습니다. 시민들은 함성을 보냈습니다. 그에 대응하듯 공장 저 멀리에서는 간혹, 그러나 꾸준히 작은 깃발이 펄럭였습니다. "우리 아직 살아 있다"고 말하듯.
그들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들이 언제까지 '살아 있을지' 모릅니다. '학살'당하듯 내몰리는 그들이 언제까지 '살아 있을지' 모릅니다. 정부의 조속하고도 '상식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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