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밀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경남 사천시 사남농협이 그 일환의 하나로 사천농민들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밀로 만든 밀가루와 국수를 첫 시판해 사천은 물론 경남지역 소비자들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정부의 지원으로 지난 6월 전국농협 가운데 처음으로 밀 건조저장시설을 갖췄던 사천농협은 올해 209농가에서 4백톤의 밀을 첫 수확해 2백여톤은 이미 계약했던 밀 가공업체에 판매했고 나머지 2백톤 중 8톤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밀가루와 국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천의 명산인 와룡산의 이름을 본떠 만든 이 제품의 명칭은 '와룡골' 밀가루(1kg)와 국수(500g)다. 첫 판매부터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차, 2차로 가공된 7톤 분량은 불과 몇 주일 만에 동이 났고 3차로 더 가공해 판매를 하고 있다.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제품인데다, 고소한 우리나라 전통 밀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사천은 물론 경남지역 곳곳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도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약간 싸다보니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다. 이 밀가루와 국수는 사천과 경남지역 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밀가루와 국수는 표백제를 사용한 다른 제품에 비해 빛깔부터 다르다. 밀가루는 미숫가루처럼 하얀색이 아닌 옅은 노란색, 국수는 회갈색을 띠고 있다.
이제 가공공장을 설립하는 일만 남았다. 현재 사천지역에는 가공공장이 없어 남해군에 있는 가공공장에 맡겨 밀가루와 국수를 생산하고 있다.
사남농협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식품부에 밀 가공공장 설립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강득진 사남농협 조합장은 "며칠 전에 농림식품부 관계자들이 밀 건조저장시설 등을 보고 갔다"면서 "가공공장 설립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사남농협은 밀 재배 면적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 밀 재배면적은 113ha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최대 400ha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앞으로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 조합장은 "오는 2012년 보리의 정부수매가 중단되면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 대체작물로 밀을 생각하고 있는데,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밀에 대한 강기갑 국회의원의 각별한 관심과 도움으로 우리 밀의 재배와 생산, 판매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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