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슈퍼마켓(SSM:super super market) 입점 여부를 따지는 'SSM 사전조정협의회'에 중소상인단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곳곳에서 SSM 입점 여부로 갈등을 빚고 있는 속에 부산과 울산에 이어 마산과 김해 등지에서도 중소상인들이 '사전조정신청'을 해놓았다.
사업조정신청이 들어오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조사에 착수해 1개월 이내에 의견서를 작성해 중소기업청으로 조정사안을 넘기게 된다. 중기청은 지난 5일 고시 개정을 통해 사업조정 권한을 광역자치단체장한테 위임했으며, 경남도는 '사전조정심의협의회'를 열어 심의할 예정이다.
SSM 입점 여부로 갈등을 빚고 있는 김해와 마산지역 중소상인들이 '사전조정협의회'에 위원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SSM 입점저지 중소상인살리기 김해대책위'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마산중앙점 입점저지 비상대책위'는 13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는 SSM 사전조정협의회에 중소상인단체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연 뒤 경남도지사실을 방문하고, 행정부지사와 면담했다. 이러는 사이 상인 1명은 경남도지사 비서실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대책위와 면담한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중소상공인 1명을 위원으로 참여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사전조정협의회' 위원으로 이휘웅(마산, 자영업) 경남유통상인연합회 회장을 추천했다. 대책위는 "대기업의 SSM으로 인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고 생존권을 박탈 당하는 당사자는 동네 슈퍼마켓과 유통업에 종사하는 중소영세상인들"이라며 "이휘웅 회장이 사전조정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태호 지사는 중소상인단체 대표의 사전조정협의회 위원 참여를 보장하고 강력한 사업조정으로 SSM 진출을 규제하여 중소상인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상인들은 "최근 SSM 사전조정 권한이 고시 개정을 통해 중소기업청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됨에 따라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사전조정협의회의 위원에 중소상인의 뜻을 전할 수 있는 대표를 반드시 참여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중소상인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SSM의 무자비한 횡포에 맞서 생업을 전폐하고 24시간 철야농성, 1인시위, 상인집회 등 SSM 입점을 저지하기 위한 눈물겨운 투쟁을 전개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소상인단체가 협의회 위원에서 배제된다면 경남도가 생활이 어려운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외면한 것으로 보고 강력하게 투쟁해 나가겠다"며 "김해와 마산지역 상인들이 앞서 지난달 신청한 사업조정건을 신속하게 처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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