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해찬 "10만인클럽가입하고 남은 돈. 이정희 의원 후원"
|
ⓒ 이종호 |
관련영상보기
|
[기사보강 : 14일 오전 10시 10분]시민의 연대와 실천을 강조하며 새로운 정치운동에 나선 이해찬 전 총리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전 총리는 13일 저녁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10만인클럽 출범 기획특강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을 "보기 드물게 진정성 있는 정치인"으로 한껏 추켜세웠다.
이 전 총리가 이 의원을 주목한 이유는 최근 그가 쌍용차 평택공장 파업 당시 국군 기무사령부의 민간인 사찰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용기있게 폭로하고 나섰기 때문.
이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군 기무사 요원이 군사독재시대에나 있을 법한 민간인 사찰을 하고 있다"며 수첩 등 관련자료를 공개했다.
국방부는 "휴가 장병의 파업시위 참가를 막기 위한 적법 활동"이라고 해명했지만, 추가 폭로된 동영상 증거로 기무사 사찰대상이 민주노동당 최석희 비상경제상황실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정희 후원회장' 질문에 "집사람이 오해한다"... 폭소 터지기도
이 전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오늘 강연에 10만인클럽 회원들이 많이 오셨는데, (개혁 언론을 지킨다는 점에서) 이런 것이 바로 연대의 시작이고 시민주체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강연료를 준다는데, 그중 일부로 나도 10만인클럽에 가입하고, 나머지는 기무사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내겠다"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나도 정치를 20년 넘게 했지만, TV로 이 의원의 활동을 보니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고운 얼굴을 하고, 힘없이 여당의원들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또 이 의원에게 내는 후원금이 "민주개혁진영 연대의 한 사례로 보여졌으면 한다"며 "내 몫을 먼저 주장하지 말고, 내가 얼마나 (정치사회 개혁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친노 그룹의 좌장격인 이 전 총리의 '이정희 후원금' 발언은 이날 강연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청중이 강연 뒤 "차라리 이정희 의원 후원회장을 해 볼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이 전 총리는 "그러면 집사람이 오해한다"고 말해 큰웃음이 터졌다. 그는 "이 의원은 민주노동당 소속이지만, 나는 당이 없는 사람"이라며 "내가 후원회장을 맡으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