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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소연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기무사 민간인 사찰의혹'을 폭로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에게 격찬을 보냈다.

 

정 대표는 14일 오전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정희 의원의 노력에 존경과 격려의 말씀을 보낸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다른 정당의 국회의원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어 그는 "도대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법을 어겨가면서 민주화를 되돌리고 민간인을 기무사가 사찰하는 불법적인 사태가 벌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민간인 사찰은 우려를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민주개혁진영이 확실히 진상을 밝히고, 법적인 책임추궁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도 "이 문제를 철저히 따지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올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어제(13일)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기무사가 민간인을 사찰하는 천인공노할 일이 이명박 정부에서 이뤄진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5공과 유신으로 회귀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회 국방위나 정보위를 소집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범야권-시민단체 '국정조사' 촉구, 정치쟁점 떠오를 듯

 

이처럼 야당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기무사 민간인 사찰은 9월 정기국회에서 또 다른 정치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를 통해 원혜영 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기무사 민간인사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은 민주당 소속 국방위, 정보위원들이 맡았다.

 

창조한국당과 진보신당 등 다른 야당도 각각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도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 의원의 폭로 직후 낸 성명에서 "국회는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참여정부 핵심인사인 이해찬 전 총리도 13일 저녁 <오마이뉴스> 강연에서 "기무사 사찰을 폭로한 이정희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겠다"고 밝히는 등 범야권의 반발은 확산되는 중이다.

 

한편 지난 1990년 당시 기무사의 전신인 보안사는 '윤석양 이병 민간인사찰 양심선언'으로 큰 풍파를 겪은 바 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이상훈 국방장관과 조남풍 보안사령관이 해임됐고, 이듬해 1월 보안사는 국군 기무사령부로 명칭을 바꿨다.  


#기무사 민간인 사찰#이정희#정세균#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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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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