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흘렀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블로그를 통해서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훈훈한 일도 많았고, 즐거운 이벤트도 너무 많았고, 여러 삶을 엿보는 기회도 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도 만났고, 많은 배움도 얻었다. 블로그 덕분에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너무 많아졌다.
그런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있었다. 악플에 시달렸던 경험이다. 처음에는 악플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악플을 지우지 않았다. 일부 악성 악플러들의 IP를 잡아내기 위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내 삶의 작은 경고장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모두 다 남겨두었다. 경우에 따라 배울 수 있는 면도 있었다.
지독하게 악플에 시달렸던 글들은 감추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블로그 글쓰기 특강>을 준비하면서 그러한 글도 찾아서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쓴 글 중에 지독하게 악플에 시달렸던 글 베스트5를 선정해봤다.
그제야 나름대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악플에 시달렸던 글에서 찾은 공통점
1. 모두 Best글에 선정되었던 글이다.
2. 자극적 제목일수록 악플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3. 비평하는 형식의 글일수록 악플러들이 모인다.
4. 논리적인 면에서 어느 한쪽 방향에 치우칠 경우 악플러들이 모인다.
5. 감정적으로 글을 쓸 경우 악플러들이 모인다.
나에게 배움을 준 비평도 있다. 이러한 댓글은 악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확히 악플과 비평은 구분한다. 그런데 수준이하의 악플도 넘친다. 전체 내용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대충 읽고 악평하는 글도 있고, 내용과 상관없이 인격 모독적인 욕지거리만을 늘어놓은 악플도 있다.
댓글이 심의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악플이 가득 모인 댓글로 심의를 한다면 때로 공정치 못한 처사임을 당해본 사람들은 알리라. 악플에 시달렸던 내 글을 읽어보면서 댓글도 같이 읽어보시면 도가 지나친 댓글로만은 글의 내용을 평가하기란 어려운 것임을 알 수 있으리라.
이렇게 극명한 악플러들의 심리에 대해서는 '악플러들의 심리를 파헤치다!'는 글에 내 생각을 이미 올려두었다. 사실 이 글에 내 개인적인 악의가 잔뜩 실려 있건만 생각보다 이 글에 악플러들이 모이지 않아서 신기했다.
하지만 악플이 꼭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악플을 통해서도 나의 생각과 사고에 문제는 없는가하는 것을 재검토할 수는 기회도 되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반대편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악글이 악플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겸허한 자세로 더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자극도 되었다. 경우에 따라 내 신념이 맞다면 악플을 감수해야 된다는 용기도 생겼다.
악플에 시달리지 않는 방법
1. 베스트에 선정되지 않는다. 방문자 폭주글을 쓰지 않는다. 결국 방문자가 몰리면 악플러도 몰릴 수 있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2. 자극적 제목이 아니면서도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 올 수 있는 제목선정에 힘을 쓴다.
3.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면 비평하는 형식의 글을 쓰고 그에 대해 감당한다.
4. 글을 쓸 때 내 생각과 전혀 다른 반대편 입장의 논리도 한 번 생각해본다. 다만 이 부분을 잘못하면 글에 힘이 없고 논점의 초점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5. 지나치게 감정에 얽매여 즉흥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의 보이지 않는 이면에 대한 생각과 어떤 관점의 반대의, 반대의, 반대의 또 반대의 상황을 수없이 번갈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길 꿈꾸워본다.
오늘은 지난 2년간의 글 중에 악플에 시달렸던 글을 되돌아보았다.
악플 속에서도 작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이것도 블로그의 작은 매력이 아닐까.
블로그 생활하면서 결코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글. 또 한편으로 부끄럽고, 또 한편으로 화가 나서 읽고 싶지 않았던 글. 악플에 시달렸던 내 글을 공개해본다. 보고 싶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해보시길 바란다.
www.careernote.co.kr/6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