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는 '애도성명'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계속해서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는 성명을 통해 "과거 독재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민주화의 상징이 되어 질곡의 현대사를 이겨내었고,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 등 수많은 역사적 발자취를 남겨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공동선언으로 싹튼 남북통일의 희망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4선언을 통해 다시 피어났던 남북화해의 물결이 다시 풍전등화의 상황에 몰린 현 시기에 고인의 부재는 민족의 가슴에 더욱 더 뼈저리게 다가온다"며 "고인의 6.15 공동선언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그 뜻 올바로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여성회도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국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언론악법을 통과시키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한 채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이명박 정부는 다시 한번 민의를 살펴보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이명박 정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모처럼 맞이한 남북관계의 대화국면을 잘 활용하여, 심각하게 경색된 남북관계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인이 이룩한 6.15 남북공동선언 이행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통일을여는사람들'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반세기에 걸친 남과북의 대결과 적대를 넘어 평양방문을 결행하고 6.15공동선언을 이룩해낸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업적이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민주주의가 곳곳에서 허물어지고 있으며, 6.15공동선언은 한나라당정권에 의해 부정당하여 남북관계는 최악의 파국상태를 맞고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변하지 않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한반도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정이 결실을 맺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밝혔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애도성명을 통해 "막중하고도 급박한 정국의 시기에 진정한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길로 인도해주실 큰 지도자를 잃는 아픔과 충격을 느낀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생전에 강조하신 '행동하는 양심'으로서의 정신과 태도를 잃지 않는 시민단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남진보연합은 "'민주주의는 싸우는 자, 지키는 자의 것이다'라고 하셨던 고인의 말씀을 이 시대에 더욱 환히 밝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과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워나갈 것"이라며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유훈을 잊지 않고 겨레의 허리에 또다시 가시철조망을 겹겹이 쌓고 있는 분단세력에 맞서 기꺼이 남과 북을 잇는 오작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오늘 대한민국은 소중한 한 분을 잃었지만, 국민들은 마지막까지 한국의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김 전 대통령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현 정권 들어 두 번째 전직 대통령의 죽음, 누구의 책임인가"라고 물었다. 민주공무원노조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전방위적 사정 속에 서거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또 한명의 정치 지도자가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공무원노조는 "민주주의 후퇴를 걱정했다는 이유로 수백명의 공무원과 교사가 징계를 받는 지금, '행동하는 양심'은 다른 누구가 아닌 바로 우리부터 되어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두 번째 전직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서 현 정부가 조금이라도 깨우치는 바가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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