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정치의 '영원한 라이벌'인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사후화해는 과연 이루어질까?
DJ 측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YS에게 공동장의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두 사람의 '사후화해'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교동계의 한 인사는 19일 "YS에게 공동장의위원장 자리를 요청하는 것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동교동계 인사는 "장례식을 국장으로 할 것인지 국민장으로 할 것인지가 먼저 결정되어야 'YS 공동장의위원장'을 검토할 수 있다"며 "국민장으로 결정되면 우리측에서 장의위원장 인선을 할 수 있겠지만 국장으로 결정되면 정부측에서 주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국장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9일장을 6일장으로 축소해서 국장을 진행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YS의 장남인 김현철 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두 분 관계가 워낙 유별나니까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상도동 쪽에서는 검토한 바도 없고 검토할 사안도 아니다"라며 "정부측에서 장례절차와 격 등을 의논하고 있으니 그걸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YS는 지난 10일 DJ가 입원해 있는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간병중인 이희호씨를 위로했다. 그는 병문안을 마친 뒤 "6대 (국회) 때부터 동지관계를 유지해왔고, (DJ와는)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라면서도 "이제 화해할 때도 됐다"고 말했다.
또 YS는 18일 DJ가 서거하자 "아쉽고도 안타깝다, 나라의 큰 거목이 쓰러졌다"고 애도했다. 이어 그는 임시 빈소가 마련된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오랜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셔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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