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송기인(71) 신부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국민장이 좋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19일 오후 부산 민주공원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요즘 밀양 삼랑진에서 살고 있는 송 신부는 이날 하일민 전 교수와 같이 분향했다. 송 신부는 "삼랑진에 사는데 부산이 가깝기에 분향하러 왔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민주공원이 개관(1999년 10월 16일)할 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있었다. 송 신부는 당시 개관식에 참석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안내했던 일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고인께서 민주공원 개관식 때 오셨을 때 안내를 하기도 했는데, 당시 걸으면서 했던 말이 기억난다"며 "그 분은 그 때 '이곳은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터전'이라 했고 '고맙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국민들이 두 전직 대통령을 보내며 가슴이 아픈데 위로의 말씀을 해달라"고 하자 송 신부는 "나도 국민으로 마찬가지다. 위로를 받아야 할 처지다"며 "한없이 슬프고 아쉽다. 남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그 분들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야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와 관련해 '국장'이냐 '국민장'이냐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송 신부는 "개인적으로는 국민장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들이 국민장으로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고 최규하 전 대통령도 그랬다. 국민장으로 해도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송 신부는 "'인동초' 그대로다. 아무리 어둡고 힘들더라도 자기 갈 길을 걸어가는 인동초 정신으로 살았던 분이다. 지금 젊은이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기인 신부는 방명록에 "영원한 민주의 보루시여. 평안히 잠드소서"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