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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1층에 있는 김대중 홀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고 김 전 대통령 관련 자료들을 보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센터 측은 1층에 김대중 홀에 분향소도 만들어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이 벌써 2500여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1층에 있는 김대중 홀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고 김 전 대통령 관련 자료들을 보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센터 측은 1층에 김대중 홀에 분향소도 만들어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이 벌써 2500여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 이주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펼침막이 채 내려지기도 전에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졌던 옛 전남도청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지는 비극을 광주시민들은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펼침막이 채 내려지기도 전에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졌던 옛 전남도청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지는 비극을 광주시민들은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 이주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지지기반이었던 광주에서 추모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시민들은 도처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고 있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추모문화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대중 컨벤션센터'에는 서거소식이 전해진 18일 오후부터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고 있다. 김대중 컨벤션센터 1층 김대중홀에 있는 DJ관련 자료들을 보기 위해서다.

 

김대중 컨벤션센터는 시민들 방문이 줄을 잇자 19일 아침부터 별도 분향소를 1층 김대중 홀에 마련해 시민들 조문도 받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18일부터 다녀간 시민들이 오후 4시 현재 2천여 분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광주전남 시민 합동분향소에도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19일 오후 4시 현재 이곳에서 추모 분향을 마친 시민은 약 3500명가량"이라고  말했다.

 

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듣고 상경했던 박광태 광주광역시장도 오후 4시 10분 5개 구청장, 시 산하기관장 등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박 시장은 "고 김 전 대통령의 장지로 거론되고 있는 동작동 국립묘지, 대전 현충원 등과 함께 광주 5.18묘지도 한 후보지로 건의했다"면서 "모든 결정은 유족들이 하기 때문에 어디로 장지가 결정되든 간에 유족들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장지는 동작동 국립묘지가 되더라도 광주에서 노제만이라도 하게 해달라는 건의도 했지만 (유가족과 측근들 회의에서) 시간과 거리상 힘들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해 광주 노제가 사실상 물리적으로 힘든 상태임을 암시했다.

 

 박광태 광주시장(가운데)이 유태명 동구청장(왼쪽) 등과 함께 합동분향소 운영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가운데)이 유태명 동구청장(왼쪽) 등과 함께 합동분향소 운영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이주빈

 송기숙 전남대 명예교수가 고 김 전대통령 분향소에 헌화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송 교수는 고 김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송기숙 전남대 명예교수가 고 김 전대통령 분향소에 헌화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송 교수는 고 김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 이주빈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고 김대중 대통령 추모위'도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추모활동에 들어갔다. 추모위원장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으나 1990년대 이후 서운한 관계가 된 지선 스님이 맡았다.

 

지선 스님은 만감이 교차한 듯 "여러 격변기에 같이 활동했고, 또 위대한 지도자이기 하지만 전체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애증과 섭섭한 관계였다"면서 "그래도 그분만한 지도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추모위는 앞으로 매일 저녁 7시 분향소가 마련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추모공연을 열 예정이다. 특히 장례일이 결정되면 그 전날 추모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고 김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송기숙 전남대 명예교수도 오후 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 송 교수는 "내가 1978년 교육지표 사건으로 감옥에 들어가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이 어떻게 알고서는 이 사람 저 사람을 통해서 나를 염려하고 챙겨줬다"고 회고했다.

 

송 교수는 "근세사에 저런 인물이 다시 나오기까지는 상당히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물꼬를 튼 것이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꼽았다.

 

한편 20일 오후엔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 합동분향을 하는 등 광주의 추모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광주#박광태#전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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