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대전시민과 함께 애도하고, 남기신 뜻을 기리기 위한 대전지역 추모위원회가 결성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대전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는 20일 오후 분향소가 마련된 서대전시민공원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추모위는 기세춘 선생, 김원웅 전 의원, 김순호 신부, 민명수 전 대전참여연대의장, 이정두 대전충남오마이뉴스지사장, 허원배 목사 등 21명의 고문과 김용우 목사, 김선건 교수, 최교진 통일교육협의회 회장, 선병렬 민주당대전시당위원장 등 11명의 상임공동위원을 위촉했다.
또한 89명의 공동위원장과 11명의 상임집행위원장, 53명의 공동집행위원장 등 모두 2221명의 추모위원을 위촉하는 등 대전지역 시민사회통일노동단체 및 진보정당, 제야인사, 종교계 등이 총망라됐다.
추모위는 이번 추모기간을 대전시민들과 함께 하는 추모의 시간이 되도록 하기 위해 '민주주의·통일 지킴이 5만 명'을 모집하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시민의 힘으로 분향소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분향소 주변에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남긴 업적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언론악법 및 4대강 사업, 통일 등 현안에 대한 홍보물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가 새겨진 하얀색 리본에 메시지를 적어 분향소 주변에 걸어 놓는 '단일기 소망 달기'와 '추모 현수막 걸기' 등의 이벤트도 진행하기로 했다.
장례식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22일(토) 밤 7시 30분에는 서대전시민공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대전시민 추모제'도 개최하고, 장례식날에는 대규모로 장례식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추모위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지 87일 만에 다시 우리는 또 한분의 큰 지도자를 잃게 되었다"며 "우리는 온 국민들과 더불어 애통한 심정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전에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통일을 위하여 헌신하셨고, 평생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독재권력과 투쟁해 오신 분"이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대전추모위원회를 구성해 김 전 대통령이 평생을 헌신해 오신 그 유지를 받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추모위는 또 "우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유언대로 국민들과 함께 행동하는 양심으로 맡겨주신 그 역사적인 책무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인사말에 나선 최교진 통일교육협의회 회장은 "끝없이 국민을 사랑했고, 민주주의를 갈망했으며, 한민족과 세계평화를 염원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우리의 대통령으로 모셨던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매한 우리들, 행동하지 않는 우리들을 보면서 안심하지 못하고 떠나시게 해서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동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의장도 "3개월 만에 두 분의 지도자를 떠나보내야 하는 마음이 너무 무겁고 착잡하다"면서 "그러나 민주주의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으로 이루어 내는 것임을 알려 주신 뜻을 본받아,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함께 노력하는 다짐의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