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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영정 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표지판이 기울어 무너져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영정 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표지판이 기울어 무너져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영정 위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져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영정 위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져 있다. ⓒ 유성호

[기사 보강 : 21일 새벽 1시]

"이게 국장이야, 뭐야! 오세훈 시장 나오라고 해!!"
"세계 망신이야! 국장 분향소를 부실로 지으면 어쩌라는 거야!"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주변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20일 밤 갑자기 분향소 지붕 왼쪽이 위로 올라가고 오른쪽이 주저 앉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1일 새벽 2시 현재 지붕 붕괴 위험 때문에 분향소 분향이 중단된 상태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국장이 너무 부실하게 준비한 것 아니냐" "안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국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어쩌냐"며 서울시와 장례위원회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진 가운데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장례위원회가 간이 테이블을 놓고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진 가운데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장례위원회가 간이 테이블을 놓고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 유성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진 가운데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장례위원회가 간이 테이블을 놓고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자 시민들이 분노하며 항의를 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진 가운데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장례위원회가 간이 테이블을 놓고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자 시민들이 분노하며 항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진 가운데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장례위원회가 간이 테이블을 놓고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자 시민들이 분노하며 항의를 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진 가운데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장례위원회가 간이 테이블을 놓고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자 시민들이 분노하며 항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의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진 가운데 20일 밤 서울시청앞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의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진 가운데 20일 밤 서울시청앞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분향중 갑자기 '꽝! 꽝!' 소리나

장례위원원회와 정부 쪽 관계자는 "지금 전문가를 불러 원인을 찾고 있고 곧 무너진 지붕을 보수하겠다"며 분노한 시민들 달래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제가 발생한 건 20일 밤 10시 30분께. 분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갑자기 분향소 위쪽에서 '꽝! 꽝!' 소리가 나면서 왼쪽 지붕이 올라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오른쪽 지붕이 내려앉았다.

이후 시민들은 분향소에서 멀찍이 떨어졌다. 그리고 장례위 쪽은 분향을 중단시키고 시민들 접근을 막았다. 길이 약 20미터에 이르는 지붕이 붕괴하면 자칫 대형 인명 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 발생 약 2시간 만인 21일 새벽 0시 20분께부터 분향소 앞에 간이 테이블을 놓고 임시 분향소를 차려 시민들의 조문을 다시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분향소 한쪽에서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 박수현(38)씨는 "국장 현장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냐"며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국민들 상심이 큰데, 더욱 큰 충격과 상처를 주는 일이 발생했다"며 혀를 찼다.

조정숙(52)씨 역시 "이런 일이 왜 벌어졌는지 정확하게 조사해 놀란 국민들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어쨌든 경건하고 의미 있게 진행돼야 하는 국장에 흠집이 생긴 건 분명하기 때문에 정부는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고 소식을 들은 최경환 고 김 전 대통령 비서관은 "정부에서 잘 보수할 것으로 믿고, 조문도 다시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놀란 시민들이 크게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문 중단... 오전 6시 이후 재개"

새벽 2시 현재 지붕은 원상태로 복원됐으나, 분향소측은 조문을 당장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분향소측은 "아직 안전상의 문제가 있고, 이 상태로 분향을 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오전 6시까지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는 상주인 정동영 무소속 의원과 추미애, 이종걸 민주당 의원 등이 나와 현장을 지키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영정 위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져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 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영정 위 차양막이 기울어 무너져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19일 저녁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의 모습.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19일 저녁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의 모습. ⓒ 유성호


#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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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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