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과 8월 2회에 걸쳐 나는 내 고향 파주 적성면 두지리 나루터에서 임진강을 운행 중인 "황포돛배"를 탔다. 올해 9살 된 초등학교 2학년인 손자 아이와 함께였다. 아이에게 '임진강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 이야기와 할아버지 군 복무 시절 임진강을 건너다니며 근무하던 이야기를 들려주니 손자 아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다. "할아버지 임진강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어요?" "할아버지 군인이셨을 때 쫄병이시었어요 장교셨어요?"라며 이것저것 궁금한 질문이 꽤 많은 듯 닥치는대로 물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아이에게 답변하느라 진땀 빼며 모처럼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내가 2번씩이나 임진강 황포돛배를 타고 임진강을 오르내리며 관심을 기울인데는 이유가 있다. 이곳 임진강 두지리 나루 고랑포 지역 일대가 6·25 전까지는 거대 초가집 마을로 형성된 저잣거리였다. 개성과 서울을 오가는 상인들이 이곳 고랑포 나루 지역에서 활발한 상거래를 한 곳이다. 그래서 이곳 고랑포 지역에 화신백화점, 우정국, 문방구, 약방, 여관, 점포, 곡물 검사소, 우전시장, 금융조합 등이 있었다. 지역에선 그 옛날 초가 마을 사진을 게시하고 홍보를 하며 이곳 임진강 고랑포 지역에 '한국식 초가집호텔 이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임진강 고랑포 지역 일대 가치 재발견 사업'에 뜻을 두고 각계 각처에 "임진강 개발 계획 구상"안을 들고 바쁘게 동분서주 뛰어다니는 "잠자는 자연을 흔들어 깨운 쇠꼴마을" 촌장 김교화님을 만나 임진강 개발 계획을 들어 보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김교화 촌장의 '임진강 고랑포지역 개발 계획'은 이미 지난 3월 16일 신흥대학교 교육관에서 임진강 가치 재발견에 대한 토론회까지 거쳐 상당히 깊이있게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당시 '발제자 파주 시민 사무국장 이재석, 경기개발 연구원 김흥식 박사, 한국정보연구원 노영대 원장님들과 지정토론자 임우영 도의원, 조영권 파주 환경운동연합 자원활동가'로 이어지는 토론회였다. "날아오는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어 해마다 늘어나는 철새들을 관광 상품화한" 이웃나라 일본의 모습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당장 코앞 실리만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천연기념물 조류들의 낙원이자 안식처가 사실상 임진강 하류 지역인데 보호는 고사하고 세계적인 천연기념물인 철새들이 올 수 없도록 오히려 파헤치고 심지어 독극물로 철새들을 사냥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임진강과 DMZ가 우리 천혜의 자원 보고"라는 사실을 강력히 주장하는 토론이었다고 한다.
이곳 임진강 유역 일대는 북쪽 철새들과 남쪽 철새들의 이동통로다. 반세기 동안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DMZ"라는 크나큰 국제 자원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밀림 속에서만 일어나는 줄로 알고 있던 일들이 바로 우리 곁에 있었다. 이곳 임진강에서 모르는 사이에 수 많은 동물이 멸종되어가고 있는 영상물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천억 돈을 들여서도 살릴 수 없는 동식물들이 죽어가는 현실이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하셨다.
이곳 고랑포에 6·25 전쟁으로 소실된 전통 초가집 한옥마을(화신백화점, 우정국, 문방구, 약방, 여관, 점포, 곡물 검사소, 우전시장, 금융조합등)을 재현시키고 '황포돛배에 바리 바리 짐 싣고 출렁이는 강물 따라 나부끼는 황포돛배'를 재현하여 우리 조상이 살던 옛 모습을 복원시키자 했다. 이 복원된 초가 마을 속에 외국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한국형 홈스테이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특별히 내 세울 것 없는 우리나라 빈약한 관광 자원 현실에서 이보다 더 좋은 관광 자원이 어디 있겠는가, 라는 주장을 덧붙이면서.
촌장의 주장은 계속된다. "중동의 두바이처럼 천문학적 거금을 들여 관광 명소를 건설한"고 한들 그것이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숨쉬는 한국적인 것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 전 중동 예멘에 무엇을 보러 가 그토록 끔찍한 사건에 휘말려 귀중한 생명을 잃었단 말인가. 바로 "예멘의 상징인 토담집"을 보러 간 것이다. 이집트엔 스핑크스, 프랑스엔 에펠탑, 영국 런던에 런던 브리지, 미국은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한국을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DMZ와 임진강 땅굴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상징물인 그 무엇을 보여 줄 수는 없을까?
그것은 바로 손때 묻지 않은 "천혜의 보고인 DMZ 내 동식물과 임진강"이 아우러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여주고 옛 고랑포구에 1930년도 당시 존재하였던 초가 마을을 재현하여 그곳에 "한국식 초가집 호텔"을 열고 세계 지리학계의 관심을 끄는 "임진강 적벽"을 바라 보면서 황포돛배 띄워 놓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관광상품이 있겠느냐?
"초가집 한국식 호텔"에 외국 관광객들을 묵게 하자. 불과 70년 전 오막살이 초가집에 살던 우리나라 국민이었다. 그 초가집마저도 6.25로 말미암아 잿더미로 잃어 버렸다. 남북이 대치하는 세계 유일 분단 나라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똘똘 뭉쳐 전자, 조선, 자동차 산업에서 일등 국가로 명성을 떨친 대단한 나라 국민이라고 외국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 바로 이곳 임진강 유역 고랑포 일대가 아닌가?
만약 임진강 고랑포 지역 일대 개발 사업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당장 "금강산관광이나 개성 공단사업 관광처럼 북한에 엉뚱하게 끌려다니지 않으면서 그보다 몇 배 더 관광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김교화 촌장'은 입이 마르도록 주장한다.
강변 문화가 여기에정부가 추구하는 녹색산업으로 4대 강 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가운데 독일인 이참을 광광 공사 사장으로 선임하였다. 이는 '독일의 라인강 따라 발달하여 있는 운하를 보고 이를 접목하기 위하여 후속조처를 한 것이 아닌가 지켜보고 있다.네덜란드라는 물속 나라가 물을 퍼내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수로를 교통 요지로 이용하고 그 수로 따라 좌우 강변에 조경수와 꽃을 심어 외국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며 한발 앞선 네덜란드 화예산업을 일구어내 국가 관광상품으로 만든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장마철 물 수위가 일정하지 않고 때로는 홍수로 다 떠내려간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내버려두고 있다. 이번 관광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이참 관광공사 사장의 첫 일성이 한국에는 강변문화가 없다는 지적이다. Story Telling이 부족하다고 한다. 옳은 지적이다. 사실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습관으로 생각하고 생각의 전환을 못하는 것을 지적하신 것이다.여기 황포돛배가 뜨는 두지리 나루와 고랑포 구간을 보자 조선시대의 무역항인 고랑포구에 화신백화점, 우정국, 문방구, 약방, 여관, 점포, 곡물 검사소, 우전시장, 금융조합 등이 있던 시절 사진을 볼 때 이곳 고랑포구만큼 발달한 강변 문화가 있는 곳이 있는가?겸제 정서의 자장리 적벽도에서 볼 수 있다.그 속 기암절벽에 배 띄어놓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 놓은 정취와 1930년대 찌든 가난의 상징인 초가집 속 고랑포구에 한국식 초가집 호텔을 만들어 여기를 지나는 이들에게 그 전란 속의 대한민국이 70년 만에 우리는 해 냈노라 말해보자.전자산업이 세계 제일이요 조선산업이 세계 제일이요자동차산업이 세계 제일이요라는 자랑스러운 Story Telling 장이 될 것이다.강변 따라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요소요소에 이야기 속 조형물을 배치할 수 있다. 그 사이사이 잡초만 우거진 강변에는 네덜란드처럼 우리 꽃으로 각 계절에 어울리는 식물과 조경수를 심어놓자. 황포돛배 타고 굽이쳐 흐르는 물길 따라 그 시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음향효과에 Story Tlelling으 로 연출된다면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녹색산업이 아닐까 ? 지난 6년 전부터 운행되고 있는 황포돛배에서 매일매일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강변문화로 가는 길의 Story Telling 장인 것이다.이야기의 속의 구간 조형물 배치와 그 사이 사의 조경수와 꽃들의 배치도를 아래와 같이 생각하여 본다
위와 같은 계획에는 기존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는 조경이 일품이다. 원당리 쪽으로 잘 어우러지는 수생식물, 야생화와 조경수로 식재 하여 놓는다. 음향 효과와 함께 Story Telling을 들려주는 관광 상품으로 된다면 제방은 네덜란드처럼 재배단지가 되고 야생화 전시장과 조경수 재배단지가 되어 관광상품과 후유 농지를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녹색산업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5000년 역사 속의 우리 민족의 혼과 친환경 녹색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관광상품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