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신 : 22일 밤 10시 20분] 김기남 비서 등 조문단 23일 청와대 예방... 김정일 위원장 친서 전달할 듯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하며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한 북한 조문사절단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22일 밤 김기남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 조문단과 이 대통령과 면담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면담 시간은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다.
다만, 청와대는 당일 도착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각국 조문사절단과 형평성을 고려해 북한 조문단과 면담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각국 조문사절단 접견은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여러 조문사절단 접견 일정 중 하나로 잡혀 있는 북한 조문단과 이 대통령의 면담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연합>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조문단은 23일 미국.일본.중국 등의 주요국 외교사절의 이 대통령 예방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이전에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15~20분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 비서 등은 이날 면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친서에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내용과 함께 내주 연안호 승무원의 귀환 등 제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북한 조문단은 이날 오후 2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돌아갈 것으로 예정됐지만, 현인택 장관을 통해 청와대 예방을 요청하면서 체류 기간이 하루 연장됐다.
현 장관은 북한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요청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만찬을 주최해 김 비서 등을 접대하며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렸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날 밤 늦게 북한 조문단의 예방을 받기로 결정하고, 현 장관을 통해 전달했다.
23일 김 비서 등의 청와대 예방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1년6개월 동안 파국을 맞아 왔던 남북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신 : 22일 오후 4시 20분] 청와대 "오늘 면담 이뤄지기 어렵다"... 북측 조문단 체류 연장할 듯 22일 북측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희망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또 "북측 조문단과 관계된 이후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며 유동적"이라며 "체류 연장 여부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인택 장관으로부터 북측 조문단의 면담 요청을 보고 받은 뒤 참모들과 논의했으나, 면담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북측 조문단이 체류 일정을 연장해서라도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어, 이 대통령과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 많다.
이날 오후 2시 평양으로 떠나려던 북측 조문단은 오후 4시 현재까지 숙소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이날 저녁 현 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측 조문단은 내일까지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도 만찬 자리에서 조율될 가능성이 크다.
[3신 : 22일 오후 2시 40분] 북측 조문단 "김정일 위원장 메시지 있다"... 이 대통령 예방 희망 북측 조문단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갖고 왔고,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후 정부관계자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부장은 이날 오전 현인택 통일부장관과 면담에서 이런 사실을 알리고,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정부당국자는 언론을 통해 "북측이 모종의 제의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현 장관으로부터 북측의 뜻을 보고 받고 외교안보라인 참모진과 함께 면담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북측 조문단은 이날 오후 2시 김포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오후 1시30분 현재까지 숙소인 그랜드호텔을 떠나지 않고 있다.
[2신 : 22일 낮 12시 50분] 현인택 "북 조문사절단 귀환 늦어질 수도"... 청와대 예방 시사 22일 오전 김양건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면담한 현인택 통일부장관이 북측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 장관은 이날 김 부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오후 2시로 예정된) 북측 조문사절단 귀환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측 조문단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북측 조문단이 청와대에 들어간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 장관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북측 조문단이 청와대를 예방하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 전달을 묻는 질문에 "친서 문제는 내가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비껴갔다.
김양건 부장 "첫 당국간 고위급 대화, 허심탄회한 대화 기대" 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오전 11시 44분까지 약 1시간 24분간 서울 그랜드호텔 12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김 부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면담 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현 장관은 김 부장이 들어서자 "어서 오십시오"라고 악수를 건넸다. 김 부장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짧게 인사했다.
소파에 앉을 것을 권한 현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에 오셔서 정중히 조의를 표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장의위원의 한 사람으로써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부장 역시 "특사 조의방문단을 환대해 주시고 모든 편의를 보장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정중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과 만나는 과정에서 북남 관계가 시급히 개선돼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정권 들어 첫 당국간 고위급 대화임을 생각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후 비공개로 대화에 들어갔다. 남측에서는 김천식 국장이, 북측에서는 원동연 실장이 각각 배석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현 장관은 북측 조문단 귀환 일정 연기 소식을 전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 현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다"고만 짧게 소개했다.
[기사 보강 : 22일 오전 10시20분]현인택-김양건 '면담'...북 조문단, 이 대통령도 만날까MB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만남...6·15-10·4선언 이행문제 쟁점 예상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방문한 북측 조문단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22일 오전 10시부터 북측 조문단 숙소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면담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남북한의 고위급 당국자간 면담이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의 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북한이 유성진씨 석방,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등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5개항 합의, 통행·체류 제한 해제-경의선철도 화물열차 운행재개-개성공단 남북경협사무소 운영재개 등의 조치를 취한 직후에 면담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북측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과도 만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측 조문단장인 김기남 비서가 아니라 김양건 부장이 나오는 것은 그가 북측에서 대남정책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상대격이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이며, 최근 '클린턴-김정일', '현정은-김정일' 면담에 배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핵심 참모이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의 입안자와 북측의 대남정책 책임자가 대좌하는 것이다.
북 조문단, 이명박 정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 여부에 관심
북한 조문단은 21일 밤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임동원·정세현·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의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과 한 만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이를 위해 두루두루 만나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한 사이에 최대 갈등요인이던 6·15선언과 10·4선언의 이행 문제와 남북대화 재개 문제가 핵심적인 논의주제가 될 것임을 예상케 한다. 북측에 나포상태인 '800연안호' 선원 송환 문제가 현안으로 남아있지만, 일단은 현 회장 방북때 가닥을 잡은 상태이다.
이명박 정부가 북측 조문단에 대해 '사설조문단'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흔쾌하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전적인 면담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렇게 되더라도 일단 남북관계 경색상황에서 남북의 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서로의 의견을 들어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북측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까지 만나게 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남북 당국간의 회동은 북측 조문단 방문 이후 어느 정도는 예상됐었다.
북측 조문단은 21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홍양호 통일부 차관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이들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있는 국회로 이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1차적인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비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를 만난 자리에서 남측당국과 회동문제와 관련해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에게 "다 만나겠다.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사실상 대화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김 비서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을 끝내고 국회를 떠나면서 "오늘 저녁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남측) 당국을 만날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천천히 얘기하시죠"라고 말해, 면담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회의장실에서 김형오 의장 등 여야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의미에서 고인의 북남화합과 북남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 일이 많다"며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김 전 대통령 쪽의 관계자는 "북측 조문단의 전체적인 발언은 남측당국과의 대화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기남 "다 만나겠다"... 청와대 "요청 있으면 만날 수도"
청와대도 북측 조문단의 요청이 있다면 응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북측 핵심인사들이 서울에 와 있는 상태에서 이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조문단과 회동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도 "저쪽의 요청이 있으면 만날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었다. 그는 "우리가 먼저 만나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조문단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카운터파트이기 때문에 만나게 되면 만나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인정하는 모습이었고, 실제 그대로 성사됐다.
그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왔거나 따로 전할 메시지가 있으면 몰라도 저쪽에서 만나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만나야 할 이유도 없는데, 청와대 회동 가능성이 있다, 없다고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측은 이 발언이 "친서를 가져왔으면 만나겠다"는 내용으로 보도되자 "그것은 극단적인 예를 든 것이고,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과 북측 조문단의 면담 성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북측 조문단이 22일 오후 2시 출국예정이라는 점에서 '현인택-김양건'면담 이후 특별한 상황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시간상으로도 이 대통령과의 면담은 어렵다.